‘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 센터 진행상황을 아세요?’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학생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2004년 2월2일(월)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캠퍼스 밸리(Valley)’가 본교 지하캠퍼스 국제공모전에서 당선된 지 2년2개월이 흘렀다. ESCC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정작 앞으로 사용하게 될 당사자들 간의 계곡(Valley)은 점점 벌어져만 가고 있다.

그 동안 학교는 2005년 6월과 10월 학생설명회를 마련해 ESCC 내부 구성을 학생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방학과 시험 일정이 겹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이제 학교는 학생들이 ESCC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더이상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 ESCC 조감도 몇 장으로 구성된 배너가 있긴 하지만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설명회 당시 만들겠다던 ESCC 홈페이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생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관계자는 여전히 “곧 생기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일축한다.

학교는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주인을 위한 배려는 부족하다. 단 한명의 이화인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진행상황을 알리는 설명회는 꾸준히 열려야 한다. 그 밖에도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려는 시도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2번의 설명회를 통해 학교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대답은 ‘학생을 위해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이나 ‘논의나 긍정적인 검토를 해볼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학교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면 참여나 관심은 훨씬 높아지지 않았을까.

또 학생들은 정작 ESCC 및 각종 공사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찾기위한 운동을 열어도 나 몰라라 외면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수업시간에 공사가 이뤄져 시끄럽다’ 혹은 ‘먼지가 많이 난다’고 불평을 토로하기만 한다. 제 38대 총학 ‘화이팅 이화’가 홈페이지에 ‘ESCC 등의 공사로 침해당한 이화인의 권리 보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선거 투표인은 1일(토) 기준 73명에 불과하다.

한쪽 계곡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해 알려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하고, 한쪽은 ‘어차피 구체적인 대답도 못들을 바에야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계곡 사이에 낀 ESCC는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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