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화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 임지은(건축·2)· 영은(기독·2)씨

3대째 이화인을 배출한 열렬한 이화 팬클럽 가족이 있다.
할머니·외할머니, 어머니를 거쳐 현재 쌍둥이 자매까지 가족 중 총 6명이 모두 이화인. 지금부터 쌍둥이가 들려주는 ‘이화 홀릭’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란성 쌍둥이 임지은(건축·2)·영은(기독·2)씨는 어릴 적부터 ‘이화’라는 이름을 가깝게 느꼈다. 어머니께서 항상 끼고 계시던 이화 졸업반지를 보며 두 쌍둥이도 이화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이화교 밑을 지나는 기차의 꼬리를 밟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옛 전설과 이대 후문에서 데이트를 하셨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쌍둥이와 이화는 점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오랜 세월을 거쳐도 이화인들 사이에서 통하는 화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채플’일 것이다. 영은씨는 “채플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뛰어다녔던 건 3대가 모두 똑같더라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가 쌍둥이의 가족이기 이전에 선배임을 먼저 깨닫게 된 일도 있었다. 현재 무전동아리 ‘HAM’활동하고 있는 지은씨가 처음 “어머니, 저 무전기 동아리에 들어갔어요”라고 하자 어머니께서 단번에 “HAM?”이라고 되물으셨다고. 지은씨는 “어머니께서 알고 계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외할머니가 학과 대표로 메이퀸에 출전하신 이야기도 이들 가족에겐 빠질 수 없는 화젯거리다. “학창시절 외할머니는 미팅과 소개팅 한 번 안할 정도로 도도하셨대요”라고 두 쌍둥이는 입을 모았다. 쌍둥이의 외할머니 김혜숙씨는 한 학기를 남기고 결혼을 하게 돼 자퇴해야 했다. 그러다 2004년 8월, 금혼학칙 폐지로 재입학 한 후 2005년 2월 졸업했다. 영은씨는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입학했더라면 사촌언니까지 4명 모두 함께 학교를 다녔을텐데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3대째 이화여대를 다니는 가족인 만큼 책임감도 대단하다. “혹시 내 딸이 또 이화에 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돼요”라는 지은씨. 영은씨도 “4대째 이화여대를 다니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며 “내 딸이 온다고 하면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랑스레 웃는 3대 이화인 가족의 모습 속에는 이화의 과거·현재·미래가 녹아 있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