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남궁연씨는 하나의 직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라디오 DJ·드럼 연주자·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영화 감독까지 많은 직업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1987년 그룹 ‘백두산’의 드럼 연주자로 세상에 알려진 그는 영화 ‘자카르타’와 ‘커피 카피 코피’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2002년에는 13인조의 그룹 ‘남궁연 악단’을 결성했고 작년 10월에는 첫 솔로 앨범인 ‘Mi Novia'를 선보였다. 국내 최고의 드럼 연주자로 알려져있는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여전히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자신의 앨범에 대해 “아직 내 음악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중에 만들어질 더 좋은 음악을 위해 전초전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표현한다.

음악뿐 아니라 영화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현재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올해는 직접 영화 감독이 돼 ‘거짓말’이란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거짓말 탐지기를 연구하는 박사가 비리 국회의원에게 빚을 진다는 내용으로 안기부 도청사건을 풍자하고 있다. 남궁연씨만의 톡톡 튀는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 라디오를 진행할 때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남궁연씨. 매일 새벽2시∼3시 SBS 파워 FM(107.7 MHz)에서 ‘남궁연의 고릴라디오’를 통해 수많은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요일에 진행되는 ‘어둠 속에 벨이 울리면’이란 고민 상담 코너는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방송에서 발휘되는 거침없는 조언은 그의 솔직담백한 입담을 증명한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cyworld.com/studiofat)와 대학 강연을 통해 20대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궁연씨는 ‘교육부학력무인정 고릴라유니벌씨리’라는 이름의 홈페이지에 ‘20대의 성과 사랑’ 등 대학생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주제의 글을 올리고 있다. 또 한양대·가톨릭대·인하대·서울산업대 등 많은 대학교를 순방하며 열띤 강연 중이다. 그는 강연에서 대학생들이 20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말해준다.

몇 년 후에는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남궁연씨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음악뿐 아니라 철학·영어·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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