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규 홍보실장 인터뷰

수수께끼 하나. 이화의 이미지에 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곳은 어딜까. 답은 홍보과다. 홍보과는 이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항상 탐구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이에 홍보과 이덕규 홍보실장을 만나 현재 이화의 이미지를 진단해봤다.


▲ [사진:박한라 기자]
­현재 이화의 이미지를 진단한다면
이화의 이미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00년 이화인·외부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회 지도층 인사, 특히 남성의 경우 우리 학교를 여전히 ‘선망과 동경의 대상인 여자 대학’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타대의 여자교수 등 여성 리더들은 사회에서 발휘되는 여성의 힘·인맥 등 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렇게 남성과 여성에게 이화의 이미지가 다른 것은 이화의 발전이 외부인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해서다. 이에 학생·사회지도층·네티즌 등 각 계층별로 이화 이미지 홍보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또 과거 이화는 ‘우수한 여학생들은 대부분 이화에 들어온다’는 사회적 프리미엄을 누렸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이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학교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교수 확충·첨단 캠퍼스 환경 구축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화는 이화 섹시 모델 선발 대회·이대 훌리건 등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을 타대에 비해 많이 겪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화여대라는 브랜드 자체가 ‘한국 여성의 대표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여성 대학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화는 반(反)여성적인 시각이나 여성을 상품화하려는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이는 한국의 여성과 이화의 이미지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 여겨진다. 또 일부 외부인들이 온라인상의 명예훼손 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이화여대가 여성중심적이어서 남성을 배격한다는 일부 남성들의 의견도 있다
이화는 여성 인재를 키워내는 대표적인 대학으로서 그간 여성인권 및 권리 신장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릇된 인식을 지닌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말하는 양성평등이란 여성 중심의 평등이 아닌 남녀 모두의 조화 및 동등한 발전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참뜻을 그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긍정적인 이화 이미지 형성을 위해 학교는 어떠한 노력 중인가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이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내년부터 입학생을 받는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제3세계의 우수 여학생들을 이화에 입학시켜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세계 여성 리더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이화학당 복원·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의한 특성화 사업·구조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또 이같은 학교의 변화 모습을 외부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 등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화의 학문 분야별 성과를 기록한 ‘언론에 비친 이화’라는 책자도 제작 중이다.


­학교가 바라는 이화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이미지는 그 실상과 일치할 때 가장 바람직하다. 이화가 원하는 이미지와 사회가 이화를 바라보는 이미지 사이에는 아직 차이가 있다.?또 사회 일부의 부정적 평가는 이화의 실상과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교’다. 이화인이 능력만 지닌 여성이 아닌 그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봉사와 헌신’이 몸에 밴 여성의 이미지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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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부의 부정적 평가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화여대는 한국 여성의 대표성을 지닌 학교로서 이화인 개개인의 행동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 사람의 실수가 이대생 전체의 것으로 확대되기 쉽다. 우리 모두가 이화의 대표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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