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화)~23일(수) 우리학교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실시된다. 2006년 이화를 이끌어나갈 대표단을 뽑는 것이다. 이번 제 38대 총학 선거에는 ‘화이팅 이화’·‘Double U(W)’· ‘이화여라’ 이렇게 세 선본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 선본은 2006년 한 해 이화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이화인들에게 제시했다. 거시적인 문제들에서부터 학내 복지와 같은 세세한 사안까지 각자의 공약을 이화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선거란 조직이나 집단에서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뽑는 과정이다. 선거 시, 선거권을 갖는 집단 구성원들은 후보자의 공약을 통해 선출할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약의 적실성이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공약이 얼마나 집단의 발전에 효력이 있을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보이는지를 판단해 선거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밝힌다. 이화인들의 가장 중요한 대표인 총학을 뽑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역대 총학들 역시 이화 공동체를 위한 공약을 제시해 선출됐다. 그러나 그 실천여부에 있어서는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5대 총학 ‘Happy Virus’는 등록금 투쟁을 비롯한 교육투쟁과 휴학생 대출권수 확대·계절학기 수강 등 100대 요구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교육투쟁은 반전운동으로 인해 100대 요구안 실현은 대동제 예산 파문으로 흐지부지됐다. 또한 학내 복지에 소홀했다는 의견이다. 36대 ‘Hub! Herb’의 경우, 등록금 투쟁의 측면에서는 공약이 어느 정도 실현됐으나, 지나치게 이에 초점을 맞춰 복지개선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37대 ‘Ewha Dream’은 학점포기제·명사와 함께 하는 인생토크·학생회 예산 공개 등 대부분의 공약을 지켰으나 ESCC·구조개혁·등록금 인상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 이화인의 의견을 잘 집약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 38대 총학생회에는 구조개혁·ESCC(Ewha Samsung Campus Center) 등 굵직한 사업들과 학내복지 사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화의 대표기관이 되겠다고 뜻을 밝힌 세 선본은 공들여서 내세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구천 이화인의 의사를 대표할 가장 중요한 대의기관인 총학생회, 세 선본은 이 점을 명심하고 더욱 공정한 선거운동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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