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이대모임 조지영(국문·4)씨

이화드림 총학생회가 보여 준 것

1. 빛좋은 개살구 - 역대 최소 등록금 인상률?
3월 초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역대 최소의 등록금 인상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83%의 학생들과 중운위 대다수는 총학이 타협한 5.5%인상에 반대했다. 총학은 이월적립금 문제를 외면하고, 학교가 조작한 등록금 의존 비율을 근거삼아 오히려 등록금 인상 수용론을 폈다. 계절학기 등록금인상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겠다”던 총학은 기본금 1천원 인하에 투쟁을 서둘러 정리했다. 작년엔 등록금 투쟁 때문에 계절학기 등록금이 ‘동결’됐지만(<이대학보>2005년 6월 23일치) 올해 총학의 “대화와 타협” 때문에 학교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고 계절학기 등록금은 일반학기와 똑같은 비율로 인상됐다. 6천억원에 가까운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돈이 없어서 등록금을 올린다던 학교는 작년에만 1천억원을 5개 자산 운용사에 분산 투자해 재미를 봤다.


2. 유구무언 Ⅰ- 성소수자 억압 등 학내 인권 문제 침묵
총학의 주된 기반인 <이화기독교연합>이 레즈비언 문화제 기간 선교 사업을 빙자해 성소수자 억압행동을 하고 그 뒤 게시물들이 찢기고 레인보우 걸개가 훼손됐음에도 총학은 그 흔한 유감 성명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3. 유구무언 Ⅱ- 표현의 자유 외면
올해 학교의 ‘게시물 사전 허가제’ 규제는 전보다 강화됐다. 심지어 체대 학생회가 체대 건물 안에 부착한 대자보 등 학교에 비판적인 대자보는 더 자주 훼손됐다. 이에 대해 3개 단대 학생회와 4개 자치단위가 사전허가제 폐지를 주장했다. 환경 미화라는 학교의 잣대는 학교에 우호적이거나 학교가 지지하는 기업행사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총학은 이를 외면했다.


4. 반면교사(反面敎師)

올해 ‘학생처’와 ‘총학’은 전혀 구분되지 않았다. 등록금 인상, 구조조정, 표현의 자유 문제 등 학교의 이익과 학생들의 이익이 충돌할 때 총학은 학생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지 않고 학교의 대변인 노릇을 했다. 이번 선거에선 이런 총학을 뽑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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