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공사 장은주(언정·05년졸)선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Korea Broadcasting Advertising Corporation)가 뭐하는 데인 줄 잘 모르시죠? 저도 들어가서야 제대로 알았어요”

인사를 나누자마자 회사에 대해 설명부터 시작하는 장은주(언정·05년졸)씨. 취업 후 친구들에게 회사를 말할 때 한국방송광고공사라 하면 한국방송공사(KBS)로 착각하고, 그래서 약자인 KOBACO라고 소개하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인 줄 알아 일일이 회사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야 한다고 그는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 [사진:이유영 기자]
장은주씨는 한 달 전 수습딱지를 갓 뗀 새내기 KOBACO인이다. “들어오기 전보다 들어온 후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더 커졌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는 수습 기간 후 본격적으로 배정받은 조사검증부 일이 너무 재미나고 만족스럽단다.

KOBACO는 요즘 한창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기업/공사’다. 방송광고 영업대행, 언론공익사업 지원, 광고 관련 조사·연구, 광고 관련 출판 및 정보제공 등을 하는 KOBACO는 올해 7월 모두 18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1차 서류전형(공인영어성적, 최종학교 졸업성적)·2차 필기시험(영어, 상식, 논술의 합산점수)·3차 면접시험(프레젠테이션, 임원진 면접)으로 치뤄진 이번 전형을 그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장은주씨는 학교생활에 대해? ‘1·2학년 때는 동문회 활동, 3학년 때는 연애, 4학년 때에 본격적인 취업준비’라 구분 짓는다. 남들 다하는 복수전공·부전공도 하지 않은 그는 그저 듣고 싶은 과목은 학년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모두 들었다고 한다. “불어불문학·경제학·국어국문학·미술사학 등 수강 신청한 교과목이 너무 다양해 시간표만 보면 주전공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다방면에 걸쳐 수강한 과목이 오히려 공사에서 주로 보는 상식 시험, 프레젠테이션 등엔 도움이 되더라고 말한다. 실제로 KOBACO 프레젠테이션 때 뽑은 주제가 당시 수강 중이었던 ‘미디어와 현대사회’에서 한창 토론했었던 주제라 논리 있게 사례를 들어가며 잘 대응할 수 있었다. 1학년 때부터 듣고 싶은 4학년 과목을 신청하는 등 단순히 학점을 잘 주는 수업을 골라 듣기보다는 정말 듣고 싶은 과목을 듣다보니 학점은 좋을 리가 없었다. 공사는 학점이 높은 사람만 뽑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웃는다. 그가 공개한 그의 성적은 3점 중반대.

자유분방한 자신의 성격을 잘 아는 터라 준비할 때 스터디나 학원 등 무언가 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는 그. 특히 취업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그는 적극 추천한다. 영어나 한자 스터디부터 언론고시 스터디, 면접대비 스터디 등 그가 해본 스터디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람들을 통해 서로 자극받고 정보도 공유하며 룰에 맞춰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졈이라는 그는 여러 취업 카페나 학교 게시판 등에서 모임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의 정보 원천은 바로 인터넷과 취업 설명회. 인터넷은 주로 다음 카페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publiccom)이나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 등을 이용했다. 이런 사이트를 통해 스터디를 구성하기도 하고 채용 공지도 확인하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는 그는 “혼자 찾으려면 5시간 걸리는 정보도 설명회에 가서 듣거나 클릭만 하면 단시간에 얻을 수 있는 면에서 확실히 효과적이다”라고 말한다.

장은주씨는 소위 말하는 ‘스펙(경력)’이 뛰어나지 않다. 동아리 활동도 하지 않았고 공모전 등의 경험도 없다는 그는 면접 시 자기소개 때 스펙만을 줄줄 늘어놓는 다른 구직자들 사이에서 톡톡 튀는 자기소개로 눈길을 끌었다. 옛 이야기를 인용해 자신의 열정을 강조한 그의 자기소개는 자기 자랑의 소개에 지쳐있던 면접관들에겐 오히려 신선했던 것. 남들 다 있는 것들이 없다고 기죽기보는 오히려 자신만의 그 무엇을 찾았던 것이 그의 성공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한번의 도전이 백번의 준비보다 많은 것을 준다”며 장은주씨는 완벽을 기하려 준비만 하는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인연이 있는 곳이면 언젠간 연결된다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곳에 도전하라는 그는 지금은 이화인이 4명뿐인 KOBACO에 더 많은 이화의 후배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장은주 선배의 취업 10계명
1. 신문을 꼼꼼히 보라
2. 작은 이력도 가치있게 포장하라.
3. 창의적인 1분 자기소개는 필수.
4. 경제 혹은 경영 쪽의 기본 수업은 꼭 들어라.
5. 발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6. 외모도 전략이다
7. 아는 만큼 보인다
8.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다
9. 꿈을 향해 도전하되, 반드시 차선책을 준비해라
10. 취업도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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