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영(생활·2)

우리 학교는 8학기 동안 채플을 이수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대강당 지정석에서 30분 간 채플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채플 시간에 주위를 둘러보면 자고 있는 이화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에게 채플은 무의미하고 귀찮은 시간으로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채플은 기독교적인 내용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종교적인 예배시간일 뿐 아니라 취업이나 선배들의 조언도 들을 수 있고 무용채플처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채플 시간을 나 자신에게 도움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 학교 채플 시간에는 이화인들과 교수님 외에도 외부 인사들이 강연자로 종종 참석하곤 한다. 만약 외부 인사들이 채플 시간에 초청돼 왔다가 여기저기서 잠을 자고 있는 이화인들을 본다면 어떨까. 일부러 그들에게 꾸며진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굳이 이화인들을 오해하게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짧은 채플시간. 30분만 잠을 참는다면 나 자신에게도, 또 이화에게도 유용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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