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금)∼5일(토) 찾고 싶은 거리 완공을 기념해 ‘제 3회 이대 앞 거리문화 축제’가 열렸다. 7월1일(금)에 시작해 11월 중순 완성될 ‘찾고 싶은 거리’는 이대전철역에서부터 신촌 기차역에 이르는 총 500여 m 구간을 새단장했다. 서대문구청 측은 이번 사업에 대해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해 거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도의 폭을 줄이고 2차선이었던 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로로 바꿨다. 이와 함께 양쪽 보도는 2배 이상 넓어졌다. 또 불법주차방지를 위해 보도 가장자리에 볼라드(차량 보도 진입 방지대)를 세웠고 정문 앞 일대와 이대역 주변은 바닥조명이 설치됐다. ‘찾고 싶은 거리’가 생기면서 이화인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통학하게 됐다. 붐비는 아침 등교길에 아슬아슬하게 차도로 뛰어가는 이화인들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는 이 같은 외형적 성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 앞 거리를 대학다운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상업화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 ‘이대 앞 상업화를 반대하는 이화인 연대모임(연대모임)’의 활동은 환영할만하다. 11월 중순부터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상업화 반대 문구가 적힌 리본을 이화인에게 나눠 주는 등 본격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대학가다운 거리 조성에 대한 이화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필요하다.

‘찾고 싶은 거리’완성으로 시작되는 학교 앞 거리 문화는 과거의 이대 앞 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문제돼 왔던, 무계획적으로 상업화된 이대앞 거리·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배제된 이대 앞 거리의 모습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학교·주민·상인 삼자가 함께 소통하고 같은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찾고 싶은 거리’는 상업화에서 벗어나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대학가 주변 정비 방안에 따른 환경 개선 사업의 선례가 돼야 한다.

물론 학교 주변 상가들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의 상업 활동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 그러나 기존에는 단순히 상권의 활성화만이 강조됐다면 ‘찾고 싶은 거리’가 완성된 지금은 상권과 대학가가 조화된 거리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소통을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화의 학풍과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더 나아가 학교와 학생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거듭나는 형태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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