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중문·3)

대형강의를 들을 때마다 눈에 자꾸 띄는 일이 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시간에 쫓겨 주로 김밥과 음료수로 점심을 대신한다. 쉬는 시간에 바삐 식사를 하고 수업에 바로 임하는데, 이 때 다 먹은 음식에서 나온 쓰레기는 대부분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이를 까맣게 잊은 채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아주머니께서 청소해주시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는 학생들을 종종 봤다.

강의를 마친 후 강의실을 바라보면 적지 않은 양의 쓰레기들이 의자 아래에, 바닥에, 팔걸이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쓰레기 냄새를 맡으며 수업 준비를 한다. 심지어 자리 바로 아래 쓰레기가 나뒹굴어 불편한 경우도 있다. 특히, 학관 414호와 110호는 경사가 심한 강의실이라 음료수 캔이라도 하나 굴러가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수업을 중단시키곤 한다. 또 카페테리아에서 사온 음료를 다 마시지 않아 가방에 음료가 묻는 일도 다반사이다.

 쓰레기통은 교실을 나서면 바로 있다. 학교는 우리의 얼굴인데 쓰레기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방치해도 될까. 아주 기본적인 삶의 규칙이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박영란(중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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