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년, 한국여성의 생활세계와 의식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여성사학회 회장 이배용 교수(사학 전공)를 만났다.

▲ 한국여성사학회 회장 이배용 교수(사학 전공) [사진:이유영 기자]
­학술대회의 주제를 ‘광복 60년, 한국여성의 생활세계와 의식변화’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광복 이후 여성들은 종교·교육·의복 등 삶과 의식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여성계의 변화를 총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국가적으로 학술대회의 지원이 활발한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한국여성사학회에서 ‘광복 이후 여성들의 삶과 의식변화’를 주제로 광복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학술대회 자금지원 요청서를 냈다.

이것이 기념사업회에 채택돼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대에 따른 여성의식 변화의 큰 흐름을 짚는다면
1950∼60년대, 여성이 가족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면 1960∼70년대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중요한 화두였다. 과거에는‘결혼을 잘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1970년대에는 자아실현 욕구가 강했다. 1980년대 후반∼90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에 대한 모순적 시각들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호주제폐지·남녀고용평등법 등을 법제화하려고 노력한 것도 이 시기다. 여성운동이 폭넓게 전개되고 여성학 이론도 많이 나왔다. 끈끈한 연대의식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광복 이후 60년 동안 여성의 삶 중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크게 생애주기·여성의 사회진출·가족제도 속 여성 지위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광복 직후에는 딸·어머니의 역할로 여성들의 생애주기가 고정됐었다. 그러나 1960∼70년대 이뤄진 여성교육은 사회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여성들의 자아실현 욕구를 일깨웠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진출로 가족 속에서의 여성의 지위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아내와 딸로만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가족 내 경제권을 가진 한명의 개인으로 변화한 것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새여성사를 만들어 나갈 이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화는 여성 해방의 첫단추를 끼운 장소이며 여성에게 희망을 심어준 장소다. 이화는 교육기관일 뿐 아니라 한국 여성의 힘의 터전이다. 이화학당 여성들이 가졌던 꿈을 되새겨 여성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이화인이 됐으면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 속에서, 한국과 세계속에서 균형을 잘 잡아 21세기의 희망이 되는 여성이 되길 바란다.

한국여성사학회는 지난해 9월 창설, 현재 이배용 교수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성사학자들은 여성학 연구의 많은 부분을 외국 자료와 이론에 의존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에 한국 여성들의 의식·관습 등을 한국 역사 속에서 연구하고자 설립했다.

회장 이배용 교수는 “국내 여성사의 자료는 왜곡된 시선으로 씌여진 것도 많고 자료가 없는 것도 있다”며 “한국 역사 속에서 여성의 기록을 찾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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