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학생 창업 시대. 대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창업을 시도하고 있고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학교에도 ‘섬예과’라는 전공을 살려 의류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옷가게 ‘your's’의 사장 겸 디자이너, 함영주(섬예·4)씨와 김지영(섬예·4)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들을 ‘your's’에서 만나봤다.

‘당신만을 위한 옷’을 뜻하는 그들의 가게 ‘your's’에서는 여성 의류·가방 등을 판매한다. 이들은 염색·자수 등 천을 디자인하는 섬예과의 특성을 활용해 의류를 직접 만든다. 외국에서 수입한 빈티지 의류를 재구성해 새 옷으로 탄생시키는 것.

함영주씨의 경우, 처음부터 창업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졸업전시회를 마친 후 여느 4학년들과 마찬가지로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적은 봉급에 실망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내가 디자인한 옷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3년 이상 걸린다”며 “다른 사람의 디자인 작업만 도와주며 시간을 허비하기 싫었다”고 말한다.

이에 함영주씨는 김지영씨와 함께 올해 초 G마켓(gmarket.co.kr) 등 인터넷 시장에서 스카프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자 그들은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www.theyours.com)를 개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가게를 개업하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부딪힌 관문은 다름 아닌 부모님. 옷장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창업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다. 또한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 과 친구에 비해 도태되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불안을 떨쳐내고 인터넷에 옷을 팔기 시작한지 약 6개월만인 8월 초, 그들은 꿈을 이뤄 대학로에 매장을 냈다. 그동안 사업으로 번 돈과 친척들에게 얻은 자금으로 이뤄낸 그들의 'your's'의 하루 순수익은 약 20∼30만원 정도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여느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옷 분위기. ‘your's’의 옷은 식상함을 거부하는 개성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두 디자이너는 자수·비즈 등의 옷 장식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꾸민다. 김지영씨는 기성복과 차별화된 수준 높은 수공예적 요소를 ‘your's’의 인기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옷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 홍보 효과를 높인다. 물방울무늬 치마의 이름인 ‘쏭쏭스커트’는 소비자가 옷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길에서 우리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뿌듯하다”는 함영주씨와 김지영씨의 목표는 언젠가 ‘your's’가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의류 회사로 번창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후배들에게 작품 판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들의 또다른 꿈이다. 악세서리·옷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 섬예과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한번쯤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하지만 경로가 없다. 그들은 ‘your's’가 성공하면 이를 통해 후배들이 끼를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리라 다짐한다. 함영주씨와 김지영씨는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패션 관련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물론 사업도 계속해 매장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앞날을 꿈꾸며 가게 내부를 분주히 정리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미래 유명 의류브랜드 사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