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물을 많이 찾게 된다. 특히 나는 수업을 듣기 위해 법학관 언덕을 오르내리며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물 한 모금이 더 간절해질 때가 많다.


다행히 우리 학교에는 곳곳에 정수기가 잘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수기만 설치돼 있고 컵은 없어 물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일이 많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매점에서 생수를 사서 마신다. 무료로 물을 마실 곳이 있는데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컵을 가져와서 마시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컵을 집에 두고 학교 가는 날이 생길 수 있다. 또 설령 컵을 학교 사물함에 놓고 다닌다고 해도 수업 때문에 건물을 옮겨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컵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설치된 대부분의 정수기 옆에 종이컵이 설치돼 있다. 가깝게는 우리 학교 보건소 정수기에도 종이컵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분명 갑작스레 약을 먹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려가 다른 정수기에도 설치돼 이화인의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