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학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다. 수업이 끝나려면 10여 분 넘게 남았는데도 교실 밖은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소리로 많이 시끄러웠다. 한 두 명의 학생도 아닌 여러 학생들이 교실 문 바로 앞에서 동시에 수다를 떠는 소리 때문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 뿐 아니라 수업을 듣고 있던 다른 학생들도 강의가 끝날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교실 밖 시끄러운 소리가 더해져 수업 태도가 흐트러지는 모습이었다.


어떤 때는 수업 시간이 5분 정도 남았지만 교수님께서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벌써 시간이 다 됐냐”며 부랴부랴 수업을 끝낸 적도 있었다. 또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이 큰 소리로 대화하는 통에 그 대화 내용이 온 교실에 들려 웃음바다가 된 적도 종종 있었다.


학관이 오래된 탓에 방음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지만, 일차적인 문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학생들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 학교에 온다. 이런 배움의 활동이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학생의 수다로 방해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학생들을 좀 더 배려하는 이화인의 모습을 보고싶다.


김이영(불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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