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는 18일(금) 첫 정례브리핑에서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 거시적인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 밝혔다. 또 대외개방과 경쟁을 촉진하고 환율을 시장흐름에 맡기는 등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의 골격을 유지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외계층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여러 경제문제 해결에 한 부총리의 거시적인 판단력과 실천적인 구동력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한데, 한 부총리가 말한 ‘경제성장의 혜택에 소외된 계층’에는 심각한 취업난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한 부총리가 첫 정례브리핑을 연 18일(금), 부산에서는 취업을 위한 고용보험 가입을 미끼로 대학생 8명에게 5천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범이 체포됐다. 이는 취업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대학생들의 심리를 악용한 사례다. 이런 형태의 사기범과 피해자가 나타날 만큼 대학생들의 취업난은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 캠퍼스 문화 또한 바뀌고 있다. ‘둥지족’같은 신조어가 생긴 것만으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최근 채용업체 ‘코리아리크루트’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30명을 대상으로 졸업 연장 계획을 조사한 결과, 139명(60.4%)이 졸업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취업을 목적으로 졸업을 늦추는 ‘둥지족’ 대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취업난 때문에 ‘청년 우울증’이란 병명도 새로 생겨났다. 대학 시절은 한창 전공 학문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고 그것 자체를 즐기며 지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불면증과 무기력증을 앓으며 젊은 시절을 소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학은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기 무서워 둥지삼아 머무는 ‘대피소’로 전락할 것이다.

한 부총리가 “현재 경제정책을 유지하되, 이로 인해 발생한 고통받는 계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듯 현재 대학생들의 심각한 취업난에도 구체적·현실적인 방안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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