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의 특성상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 등을 할 경우 손이 더러워질 때가 많다. 그래서 도예수업을 들은 후면 바지와 손에 흙이 묻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기 위해 화장실로 직행하곤 한다. 옷에 묻은 흙이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수돗물을 틀었는데 따뜻한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자 나와 친구들은 당황했다. 결국 차가운 물로 손을 씻을 수 밖에 없어서 나중엔 손이 아프기까지 했다.

이렇게 차가운 물로 손을 씻을 수 없어 흙 묻은 손으로 조예대 각 층의 화장실마다 돌아다니며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을 찾아다니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 온수 방향으로 수도를 틀고 몇 분을 기다려도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는다. 가끔?어떤 화장실에서는 찬물은 나오지 않고 온수만 나오는 곳이 있지만 갑자기 뜨거운 물이 쏟아져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항상 손이 더러워지는 조예대 학생들에게 손을 씻으러 갈 때마다 뜨거운 물이 나올지 안나올지 몰라 늘 긴장해야하는 것은 매우 고역스럽다. 겨울철에도 온수 조절이 안되는 화장실을 고치지 않는 것은 학교측의 무관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박진재(도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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