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의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과 함께 광전 효과·브라운 운동까지 발표한 1905년은 과학계에서 ‘기적의 해’로 불린다. 그로부터 100년, 유엔(UN)은 올해를 ‘국제 물리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hysics)’로 선포했고 우리나라도 ‘2005 물리의 해’를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물리학에 친근감을 느끼고 싶다면 올해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도 좋을 듯 하다.
우선 아인슈타인의 사망 50주기인 4월18일(월)에 열리는 ‘빛의 축제(Physics Enlightens the World)’는 눈여겨 볼 만한 행사다.  전 도시를 소등한 상태로 미국 프린스턴에서 서쪽을 향해 쏘아진 빛은 24시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돈 후 다시 프린스턴으로 돌아오게 된다. 프린스턴은 아인슈타인이 독일 나치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해 지냈던 곳이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4월19일(화) 신호를 전달받아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어 간다. 서울에 도착한 빛은 중국으로 보내는데 두 가지 경로가 예상된다. 하나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는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천을 통해 중국으로 바로 전달되는 경우다. 어느 경로를 택할지 현재 논의 중이다. 빛 신호가 통과하는 도시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빛의 축제’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아인슈타인과 물리 여행을 떠나보자. 오는 7월부터 열리는 ‘아인슈타인 기념 전시회’에서 물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표 참조) 아인슈타인의 생애·아인슈타인과 예술·생활 속의 아인슈타인 등을 주제로 그의 업적과 삶을 조명한다.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도 있다. 우리 학교 김성원 교수(과학교육 전공)는 ‘KPS(한국물리학회)-AKPA(재미한국물리학자협회) Joint Symposium’의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현재 이를 준비 중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인터넷으로 중계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물리학회 제81회 정기총회 및 연구논문 발표회’도 우리학교서 비슷한 시기에 열릴 예정이다.

‘2005 물리의 해’ 조직위원장 김제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대회의 의의에 대해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물리학이 과학 기술 발전에 주된 역할을 했음을 대중 및 정책 수립자들에게 인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5 물리의 해’ 대회장 김채옥 한양대 교수(물리학 전공)는 “국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는 어려운 물리에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05 물리의 해’ 행사의 자세한 사항은 행사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physics2005.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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