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이화를 돌아보다(2)

올해 36대 총학생회(총학)의 교육투쟁은 삭발·단식을 진행하는 등 예년과 달리 장기간 강경하게 진행됐다. 총학과 학교측은 그동안 총 11차례의 등록금 회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 오고 있다.

총학은 천막농성과 김경희 총학생회장의 삭발, 무기한 단식농성, 장유진(철학·4)·허은주(수교·3)씨의 동조단식을 이어 나가며 학교측에 ‘등록금 동결’을 요구했다. 또 돈 모양 스티커 붙이기·이화인 도시락 함께 먹기·릴레이 하루 단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투쟁을 진행했다. 총학은 방학 중 민주납부 운동을 실시, 교육투쟁에 대한 이화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으나 후반기로 갈수록 실질적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이화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에 학교측은 ‘1.5% 인하안’·‘장학금 확충’·‘계절학기 등록금 동결’ 등의 안을 내놨다. 그러나 계속되는 총학의 등록금 동결 요구에 “1.5% 인하안 이상의 대안은 없다”며 등록금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진전 가능성이 없음을 강력히 피력했다.

한편 학교·총학 간 의견대립이 심화되면서 총학의 선전물을 두고 양측이 자보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선 총학생회장과 동조단식을 진행 중이던 민주노동당 이화여대 학생위원회 장유진 위원장이 하혈을 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사건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학교측은 ‘총학의 도덕심에 의문을 갖게하는 사건’이라며 불만을 표했고 총학 역시 ‘교투의 본질을 흐리는 학교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또 총·부총학생회장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 개나리 운동이란? 개나리가 피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의례적으로 ‘반짝’하고 마는 학생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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