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성위원회(여위)는 11일 (월)~15일(금)을 성폭력 주간으로 정하고 ‘내 몸에 손대지 마’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에 따라 12일(화)에는 참가자들의 성폭력 경험들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14일(목0에는 성폭력 관련 학칙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여위 위원장 박희정양(의직·4)은 이번 행사에 대해 “성폭력을 성기중심적·정조권 박탈 문제로 생각하는 것에서 자신의 몸에 자율권을 확보하는 문제로 재인식하고 성폭력 관련 학칙 제정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일(화)에는 오후6시 페미니스트 까페 ‘고마’에서 자신이 당한 성폭력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지하철내 성추행을 비롯해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겪은 부당한 일 등 성폭력 관련 사례에 대한 얘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12일(화) 오후 6까지 ‘고마’로 오면 된다.

또한 14일(목) 오후 5시에서는 ‘성폭력 관련 학칙 제정 공청회’가 ‘대학사회의 성적 자율권 확보를 위한 학칙(가안)’에 대한 소개와 질의 및 응답 수능로 대학원 중강당에서 열린다.

여위, 연세대 여성자치 위원회등 18개 대학 여학생 관련 단체 모임 ‘대학내의 성폭력 근절과 여성권 확보를 위한 여성연대회의’에서 만든 이 학칙(가안)은 대학 내외에서 발생하는 교수·학생 간, 남·여 학생간, 또는 조인트 행사시의 각종 성폭력에 대한 규제를 ㅜ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학칙에서는 성폭력을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성을 매개로 대학 구성원 개인이 동의하지 않는 성적 행동과 요구 및 기타 성적인 성격을 띤 언어적, 정신적, 신체적인 행위가 가해지는 것)로 규정하고 독립적인 징계위원회와 성폭력 상담실을 설치해 공개사과, 금전적 피해보상, 퇴학·해임등의 효과를 바루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여위 위원장은 “현재 각 학교별로 남학생에 의한 성폭력이 일어나고 이대생 역시 조인트 엠티·동문화 등에서 신체적 ·언어적·정신적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엇다”며 학칙 제정의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성균관대에서는 자취집 성폭력 사건, 도서관 성폭력 사건 등이 일어나 징계위원회가 꾸려진바 있으나 관련 학칙 등 강제·처벌의 권한이 부재해 가해자가 도피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밖에도 여위는 생협 앞에서 ‘내 몸에 손대지 마’라는 주제로 고대생집단성폭력 사건, 연세대 익명게시판 사건, 서울대·한양대 미팅엽서사건 등 이와 안에서 있었던 성폭력 담론에 대한 거리전을 진행하고 앞으로 학칙 제정에 대해 학생처와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앞서 여위는 지난 3월 피씨통신 유니텔 대화방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유니텔측에 요구해 사용자 아이디를 정지시킨 바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니템과 협상해 신규 가입자 안내문과 초기화면에 성폭력 관련 사항을 안내하도록 요구했다.

도한 이 사건과 관련, 4월16일(목)~22일(수)까지 나우누리 웹진 ‘퍼즐’과 함께 “온라인 성폭력,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제목하에 나우누리 이용자 1천3백68명(남-891명, 여-4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남성의 68%, 여성의 85%가 직·간접적으로 온라인 성폭력을 가하거나 당했다고 대답했으며 그 대처방안으로는 “통신사측의 제제가 필요하다”가 43.7%, “매우 심각한 범죄해우이이므로 법적인 제재를 해야한다”가 40.5%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나우누리는 성폭력 신고 접수시 가해자에게 경고·사용중지 등의 기존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고 대화실에도 성폭력 방지 줄관조를 내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위 위원장은 “유니텔 성폭력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통신을 비롯한 일상에서의 성폭력은 끓임없이 일어날 간으성이 있다”며 “자신의 피해 경험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권리를 요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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