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왜 그렇게 하품만 하품만 연거푸 나왔는지 오후 내 참을수록 커지는 내 입을 급기야는 들킨거지…’ 이는 조규찬의 노래 ‘권태기에 즈음하여’가사 중 한 부분이다.

당신도 애인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그와 함께라면 시간이 너무나 금방 지나갔었는데 요즘은 왜 이리 따분한 것일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권태기에 빠져든 것이다.

여자 친구와 사귄지 150일 정도 됐다는 서울대 ㅇ(기계·2)씨는 “연애 초기에는 만남 자체가 기대됐었는데 백일 쯤 지나니 긴장이 풀리더라”고 고백했다. 남녀 사이의 긴장과 흥분은 일종의 생리화학적 반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 남녀는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일, 즉 자극에 대해 둔해진다. 생화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극에 대한 역치가 올라갔다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그 사람에게 습관화 됐다’고 일컷는 현상이다. ‘강남제이비뇨기과(www.androj.com)’ 박전친 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남녀 관계에서 같은 자극에 대한 흥분의 강도·속도가 점점 떨어진다”며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시기가 바로 권태기”라고 설명했다.

애인 사이에서 보다 부부사이에 권태기가 생길 때, 더 큰 사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5개 도시(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73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성 친구와의 만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30대 기혼자 중 남성(41.5%)·여성(45.7%)의 절반 정도가 결혼 후에도 이성친구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배우자와의 성격차이(52.6%)에 이어 권태기(26.4%)가 2위를 차지, 권태기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일만은 아님을 드러냈다.

시간은 상대방을 잘 알 수 있게 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선물’인 동시에, 지루함과 권태기를 가져다 주는 ‘독약’이기도 하다. 가슴 뛰는 첫 설레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는 권태기야!’라고 외친다.

인정을 해야만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권태기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면 서로 터놓고 문제정해결 방법을 이야기 해보자. 데이트 방법을 바꾸는 것은 서로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것인만큼 권태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생활을 찾는다.

간혹 사랑을 하게 되면 동성 친구와의 돈독한 관계 유지보다 남자 친구와의 만남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외톨이가 되고, 자신이 하는 일도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애인을 사랑하기 위해 소홀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자신이 잃었던 것을 찾으면 상대를 긴장하게 만듬과 동시에 성숙된 사랑을 즐길 여유가 생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랑에 편지를 녹인다.

편지를 쓰다 보면 이성적인 사람도 감성적이 된다. 그 내용을 몇 번이고 고칠 수 있어 대면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사랑 고백도 할 수 있다. 진지하게, 때로는 유치하게 자신만의 필체가 묻어나는 연애 편지를 써보자. 

질투심을 유발, 믿음을 주자.

미국 심리학자 마테스는 질투 테스트 결과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헤어진 커플보다 더 높은 질투 수치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질투는 상대에게 사랑한다는 신뢰감을 주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는 것이다.

(참고:「결혼하기 싫다는 새빨간 거짓말」,「남자의 행복을 결정하는 여자, 여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남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