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닮은 사람에게 왠지 끌린다?”

어느 날 소개팅에서 만난 그의 생김새나 말투 혹은 행동이 내 가족과 닮아 호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한국 청소년 상담원’ 윤재호 상담가는 가족과 닮은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이유에 대해 “가족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여서 그들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ohn Harkins Uni 행동과학 연구소의 실험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새끼 쥐는 젖을 먹을 때 보통 어미 젖 하나를 정해 놓는다. 그 사실을 이용해 한 수컷 새끼 쥐가 먹는 어미 젖에 레몬즙을 묻혀 놓았다. 6개월 후, 실험자는 실험실에 있는 암컷 쥐 중 한 마리를 골라 레몬즙을 묻혔다. 그러자 그 수컷 쥐는 다른 암컷 쥐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레몬즙이 묻어있는 쥐만 쫓아다니며 구애를 하고 교미했다.

프로이드는 남성들은 ‘제 2의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영향으로 어머니와 가장 근접한 여성을 찾게 된다며 위 실험과 같은 현상이 사람에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남자는 어머니, 여자는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이미 형성된 이미지에 따라 부모와 닮은 사람을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로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윤재호 상담가는 “사람들은 보통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에게 익숙한 것에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낀다. 이 역시 가족과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가?” VS “함께 있다보니 닮아가는 것인가?”

“사랑하면 닮는다?” 우리는 주위에서 매우 닮은 연인이나 부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닮은 커플들은 첫 만남부터 자신과 비슷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낀다.

영국 캠프리지대 Bateson 교수는 ‘일본 메추라기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왜 자신과 닮은 얼굴에 매력을 느끼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실험 메추라기는 형제 메추라기와 한달 동안 함께 지낸 후 따로 길러졌다. 그 후, 실험자는 메추라기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세트 안에 실험 메추라기와 사촌 메추라기, 형제 메추라기, 낯선 새들을 함께 넣었다. 그 결과, 세트를 돌아 다니던 암컷·수컷 메추라기들은 자신의 사촌 앞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즉 메추라기는 근친은 아니면서 자신과 닮은 메추라기에게 끌린 것이다. 이처럼 인간도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오랜 세월동안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분위기가 비슷해지기도 한다. 영국의 학자 Galton은 기혼자와 약혼자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식습관이나 패션 취향 등을 서로 맞춰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재호 상담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같이 한 파트너와 비슷한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다”며 연인 혹은 부부가 닮아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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