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
10여년 전 유행했던 변진섭의 ‘희망사항’은 남자가 원하는 수많은 여성상을 담고 있다. 이 기준에 부합하려면 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야 하며,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잘 어울려야 한다.

사람들은 이성에 대해 각기 원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외적인 것에 한정된다. 잡지 ‘KiKi(키키)’에서 100명의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말 예쁜 얼굴이면 만사 OK일까?’라는 설문조사는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떤 타입의 여자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44명이 ‘얼굴이 예쁜 여자’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유머있는 여자’,‘몸매가 빼어난 여자’였고, ‘주체적인 여자’와 ‘착한 여자’에는 소수만이 응답했다. 또한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스타일’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60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외모’·‘매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성의 외적인 조건을 먼저 따지는 현상에 대해 연세대 진두환(사과·1)씨는 “연예인을 보며 이성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키워가기 때문에 외모지상주의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들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 위와 같은 이상형의 조건이 외적인 면에서 내면적인 면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남성들에게 ‘결혼할 배우자를 찾을 때 제일 먼저 무엇을 보는갗라는 질문을 던졌을때, 91%(복수응답)가 ‘성격’을 선택했다. 외모는 61%로 2위를 차지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적인 이상형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 배우자에 대한 내적 기준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선우 홍보과 오미경씨는 “예전에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를 우선시하며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성을 원했지만, 요즘은 밝고 명랑하며 교사 ·공무원 등의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을 찾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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