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학)와 중앙운영위원회(중운회)는 헬렌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학생자치권 실현·자치활동보장·자치공간 확보를 위한 철야농성"에 몰입했다.

이에 앞서 27일(월) 학교학생협의회(교학협의회)가 열렸으나 신학생관 문제에 대해 학교측과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채 끝났다.

이 자리에서 학생측은 ▲전시실 등 시설 이용 결정권 ▲연습실 확충 ▲신학생관 24시간 개방 ▲동아리 및 과방 69개 확보를 요구했다.

이중 공간사용 결정권과 연습실 확충은 컴퓨터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2개의 기도실중 하나를 연습실로 전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학교측은 ▲기존 설계도에 없던 학생지도연구소 등의 공간 추가로 일부 동아리방 공유 불가피 ▲형평에 어긋난 특정과방의 신학생관 입주 반대 ▲학교 방침상 24시간 개방불가의 입장을 보여 의견 절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총학생회장 김양일(영문·4)은 "학교측이 제안하는 학생생활지도연구소 등의 필요성도 인정하지만, 설계 변경시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통고와 7천3백33명의 서명을 가볍게 여기는 학교당국의 태도는 학생자치 침해와 권위주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이라며 "자치권 확보를 위한 문제인만큼 학교측 태도의 변화로 학생자치가 보장될 수 있다면 실질적인 방의 개수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처장 최선열 교수(신문방송학과)는 "학생자치는 학교의 지도하에 이뤄지는 자율적인 활동"이라며 "이화인의 서명은 학교와 학생의 양쪽 입장이 공정하게 알려진 상태가 아닌 것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화) 오후 5시 이화광장에서 각 단대와 동아리연합·풍물패연합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2차 학생자치권 실현을 위한 이화인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후 29일(수) 오전 10시 교학협의회가 다시 진행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번 철야농성에 대해 총학생회장 강선영양(특교·4)은 "이번 결단은 4년전의 약속에 책임을 지지 않는 학교측의 비도덕성과 학생을 교육의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신학생관 문제는 "98 학교주인되기 운동의 일환으로 학교당국의 권위주의와 맞서 학생자치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총학과 중운위는 철야농성과 더불어 오전9시와 오후4시30분 다림터, 오후12시와 오후 1시20분 단대건물 앞이나 가정관 식당 등에서 선전전을 갖고 있다.

또한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총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