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출시 불면증 유발

선인장과 숯은 전자파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까. 전자파 차단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바이오트론코리아 이화기 대표는 “선인장과 숯이 전자파를 흡수해도 전자 제품이 방출하는 전자파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과학적인 근거도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10원짜리 동전이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도 신빙성이 부족했다. 우리 학교 안창림 교수(물리학 전공)는 “금속은 전자파를 막는 성질이 있지만 10원짜리 동전으로 컴퓨터가 방출하는 전자파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동전이 흡수하지 못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파는 전기와 자기의 주기적인 변화에 의한 진동으로 생기는 파동이며 전기의 흐름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존재한다. 전자파는 일상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해로울 것이라는 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자파를 전문적으로 다룬 「전자파와 인체」(영풍문고, 1996)란 책에서 김호군 예비군 중령은 ‘컴퓨터를 밤새 켜놓고 자는 사람은 얼굴이 잘 붓고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또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전자파 규제법안을 강화하고 있는 점으로도 전자파가 인체에 피해를 끼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그 예로 병원 내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원무과 김원자씨는 “휴대폰 사용 금지 안내문을 병원 내에 부착했지만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며 한계점을 지적했다. 사람들이 전자파의 유해성을 인식하긴 하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병원측에는 ‘부분적으로라도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라’는 민원이 많이 신청된다고 한다.

삼성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법적으로 전자파 차단을 보장하기가 힘들어 기업차원에서 전자파 차단 제품 구입을 권장하는 등 전자파 차단 정보를 메일링 서비스하고 하지만, 효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파로부터 완전히 격리될 수는 없지만 휴대폰 안테나 뽑고 사용하기·헤어드라이기 사용 줄이기·지하철 선로에서 멀리 떨어지기 등을 통해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 하도록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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