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직업은 총 몇 개나 될까? 2001년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업 수는 1만2천306종에 이른다. NGO 시민운동가, 전국에 4만여명 있다고 알려진 목욕관리사(때밀이) 등의 직업은 이 조사에서 제외된 것임을 감안하면, 수치 상으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직업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현재 사라진 직업과 떠오르는 직업, 그리고 이색적인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사라진 직업­ “뚫어~”굴뚝청소부와 “오라이”소리치던 버스안내원
50년대에는 “뚫어~”하고 소리치며 골목길을 누비던 굴뚝청소부를 만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주거문화의 변화로 도시가스와 기름보일러 사용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이젠 이들의 얼굴을 영영 볼 수 없게 됐다. 또 70년대 “오라이”를 외치며 힘겹게 버스문을 닫던 시내버스 안내원도 인건비 부담으로 사라진 직업군에 속한다. 이들은 이제 시대극과 옛날 영화에서나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미군부대에서 나온 군복을 아이들에게 입힐 때 찾던 의복 염색공·숯굽기공·가로등 불켜는 사람 등도 사라져가는 직업의 대열에 들어섰다.

▶ 떠오르는 직업­ ‘첨단과학과 실버산업·환경 분야’에 눈을 돌려라!
지는 직업이 있으면 뜨는 직업도 있는 법.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산업구조의 변화와 뜨는 직업, 지는 직업’ 보고서를 통해 광원·채석공 등 전통적인 직업들이 쇠퇴하고 있지만 첨단 과학 분야의 전문가나 노인·웰빙·환경 관련 업종이 ‘뜨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산업 업계는 규모가 커지고 분야도 다양해졌다. 이 보고서는 노인 복지 관련 직업인 노인전문의와 케어매니저·음악치료사 등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문화관련 직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특수효과 기술자·게임음향기술자·캐릭터 디자이너 등이 주목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인터넷 분야 전문직인 네트워크전문가, 솔루션 전문가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이색 직업­ 휴대폰 벨소리 제작자·복권 디자이너, 우리도 직업이라고.
‘이런 직업도 있었네’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기한 직업도 있다. 휴대폰이 대중화 됨에 따라 휴대폰 벨소리 제작자가 등장했다. 또 애견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애견 미용사·애견옷 디자이너 등의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생물학·화학·세균학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물고기 질병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물고기 질병 치료사도 있다. 이 외에도 가상현실 전문가, 온라인 상에서 전문적으로 필체를 감정해주는 온라인 필체감정사·복권 디자이너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미래의 직업 종류가 상당히 세분화·전문화되리라는 것을 예상케 한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그의 저서 「21세기 사전」(2000년)에서 “다음 세기에 촉망받는 직업의 대다수는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조차 않는다”고 주장했다. 1900년대 각광받았던 30대 직업 중 7개만이 오늘날 30대 유망 직종에 속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대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발 맞춰 직업의 구조도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직업의 변화는 오늘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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