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 1994년 / 154분 / 미국

'펄프 픽션'은 LA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삼류 인생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블랙 코미디로 그려냈으며, 세 가지 섬뜩한 범죄와 인생 이야기가 기술적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 

영화는 식당의 남녀 강도 이야기로 시작해 빈센트와 쥴스, 마셀러스, 미아, 부치 등이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을 거쳐 다시 처음의 사건으로 되돌아온다. 각 사건들은 항상 흐지부지한 결말로 끝이 나며 곧 새로운 상황이 등장한다. 또, 마약 중독, 권투 경기 승부 조작, 오발 사고로 인한 살인 등 끔찍한 상황 등이 연속적으로 제시되지만 언제나 뜻밖의 상황이 등장하면서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관객의 기대감을 계속 배반하고, 반종지부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잉태한다. 기존의 영화 질서를 파괴해 어느 사건이 먼저 일어났고,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게 한다.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했고 반복 없는 컨셉으로 참신성을 더했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한 발상으로 만든 영화. 보면 볼수록 감독과 배우는 참 능청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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