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회관 입주를 앞두고 학생과 학교측 마찰 막판 진통 예상

‘학생 자치 실현을 위한 이화인 결의대회’가 총학생회(총학), 사범대, 사회대, 자연대, 동아리 연합회(동연), 풍물패 연합의 주관으로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9일(목) 오후 4시 이화광장에서 진행됐다.

이자리에서 부총학생회장 김양일양(영문·4)은 “학생자치권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학교에 의해 떼어지는 등 현재 우리는 기본적인 자치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신학생관 자치공간 문제를 계기로 이화내의 학생자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동아리·자치기구 등의 공간 확보, 연습실 확충, 전시실·세미나실 등 학생자치관할권, 폐관시간 연장’을 주내용으로 하는 요구안을 낭독했다.

이후 이들은 신학생관 문제 등 자치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자보를 작성, 붙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신학생관 입주 문제는 3월경 학교측이 신학생관내 일부 동아리방을 법률상담실, 사회봉사학점 상담실, 학습지원센타, 학생생활지도연구소 등으로 설계 변경을 고려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현재 학교는 기독교 동아리들에게 2동아리당 방 1개씩을 주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학생처장 최선열교수(신문방송학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담소 등을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신학생관내의 동아리방·과방을 줄일수 밖에 없다”며 “신학생관 입주로 생기게 되는 빈 공간을 활용, 과방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3월 9일 1차 비상 동아리대표자회의에서 학교측에 자치활동공간인 동아리방을 모든 동아리에게 보장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하고 3월 13일(금) 교학협의회·학생처장 미팅, 3월 31일(화) 교학협의회를 가졌다.

그러나 학교측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선전전, 바닥자보전, 호루라기 판매 및 불기 운동,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명운동의 경우 10일(금) 현재 4천3백75명이 참여했다.

이에 참가한 이유리양(생물·4)은 “구학생관에서 가건물로 동아리방을 옮길 때에도 공간 문제로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신학생관 개관을 앞두고 또다시 이런 상황이 재현돼 씁쓸하다”며 “학교측은 공간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태도를 버리고 핵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연 등은 시험기간에도 계속 자보, ?pc, 스티커를 이용한 선전전,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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