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논의 없이 기자회견 열어...중운위 사과. 해명 요구

지난 3월30일(월)오전 11시 숭실대에서 열린 `새로운 학생회 연대기구 결성 추진"을 위한 전국 29개 총학생회(총학)와 7개 당대학생회의 기자회견과 관련 본교 총학과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마찰을 빚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학생회장단들은 한총련이 지니는 대중과의 괴리를 극복하고 민주적. 개방적인 협의체적 질서체계로 전환에 열린사고와 내용으로 위제중심의 연대를 이루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본교 중운위는 `연합체"가 아닌 `협의체"결성에 있어 우선 그 절차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총학이 기자회견을 사전 논의안건이 아닌 사후 보고안건으로 처리했다는 점은 중대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주운위를 베재시켰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강선영양 (특교.4)은 "총학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건 `새로운 협의체적 질서구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의제 중심의 연대체인 `협의체"는 강제성이 없기에 추후 중운위에 제안해도 가능하다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운위란 총학 사업의 자율성을 인정하되 각 단대 학생회등을 통해 수렴된 이화인의 의견을 전달하고 사업을 심의하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단순히 보고하는 자리로 그쳐서는 앞으로의 활동에 이화인의 동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 총학의 일방적 통보 후 기자회견을 가진 숭실대는 현재 인문대. 동연 등 6개 단휘에서 학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숭실대 인문대 학생회장 백승원군(영문.3)은"한총련이 비민주적. 비공개적.상명하달식의 모습을 지닌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언론에 의해 오보되고 왜곡된 부분도 적지 않다"며 "학생운동에 대해 중운위와의 논의조차 없이 시도된 기자회견은 비민주적이라 비판했던 한총련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문제되는 것은 기자회견 때 밝힌 `총학생회장단" 이라는 명의다.

실제로 `총학생회장단"명의는 단지 총. 부총학생회장. 총학집행부만을 뜻하는 것으로 대표성을 지니는 `총학생회"와는 분명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를 구별하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언론엔 `총학생회장단"의 의견이 곧 `이화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운위는 오애희 소지에 대한 해명과 기자회견 전 이화인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를 요구, 총학은 3월31일(화) `2000년대의 학생운동을 희망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신과 자보를 통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 사회대 학생회장 박지영양(사회.4)은"이는 사과. 해명이 아닌 기자회견에 대한 총학의 정당성을 밝히는 글에 불과했다"며 "이후에도 별다른 시정이 없다면 반박자보 등을 통해 문제를 확산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의체적 기구가 열린사고를 전제로 상업문화. 북한동포돕기 등 다양한 사안들에서 여러 단위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운동조직이 연합체든 협의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화의 학생운동 역시 처음부터 이화인을 배제하고는 어떠한 참신한 실험도, 시도도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