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기치로 제3회 페미니즘 문화제가 개최됐다.

이번 문화제는 사회의 여성 억압적인 모습을 풀어내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성주의 문화상을 공모,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23일(월)은 이화광장에서 오후5시 1쳔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제가 열렸다.

개막제는 ‘돌꽃모임’의 지하철 성추행 퍼포먼스, 여성주의 문화상에 응모한 언더그라운드 무용팀 ‘가관’의 ‘백일몽’등이 공연돼 많은 학생들의 홍을을 얻었다.

둘째날은 오후6시 이화총연극회가 토론극 ‘행복한 집으로 오세요’를 공연했다.

할아버지 제삿날을 배경으로 ‘가정안에서의 남녀차별적 성역할’을 표현한 이 공연에 관객들은 극중 딸 배역을 맡아 극의 내용을 고쳐봄으로써 성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25일(수)은 ‘사랑, 그 죽이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가정관 216호에서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지혜씨(대학원 여성학과·98졸)의 강연이 열렸다.

김지혜씨는 I.O.U, A Lover"s Concerto 등 사랑에 대한 대중적인 음악으로 강연을 시작해 “이처럼 사랑이 본질이 아닌 미디어와 사회속에서 묘사·재창조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며 사랑의 본질과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6일(목)은 가정관 316호에서 여성주의 단편영화가 상영된 후 감독과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여성영화제 수상작 박찬옥 감독의 ‘있다’와 장순한 감독의‘웰컴’, 여성주의 문화상 응모작 조여울양(컴퓨터·4)의 단평영화, 나우누리 여성소모임‘미즈’가 만든‘담배남편 허리 꺾였네’등이었다.

이중 조여울양의 작품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불합리한 대우와 억압을 사실적으로 그려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웰컴’은 남녀공용 화장실이라는 중립적인 공간마저 남성중심적 구조로 이뤄져 이를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위축감을 느끼게 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마지막날은‘여성주의 시각에서 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제목으로 가정관 316호에서 조최혜란씨(한국정신대연구소편집장)의 강연이 열렸다.

조최혜란씨는 정신대 할머니의 육성녹음자료로 강연을 시작해 ‘여성의 도구화·인권침해’라는 여성주의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시켰다.

이에 대해 여성위원장 박김희정양(의직·4)은 “작년보다 참가한 학생들의 의식이 높아져 여성 억압·사랑·가족에 대한 심도있고 적극적인 논의기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금요일 막을 내린 이번 페미니즘 문화제 행사중 가건물 전시실에서 전시중인‘아들입니까? 딸입니까?’와 일본 군위안부 문제 사진전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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