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맥 ‘민족을 믿지 마세요’ 심포지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민맥은 17일(금) 오후6시30분 이화­포스코관 B152호에서 제 18차 정기 심포지엄 ‘민족을 믿지 마세요­국사 교과서 내 민족의 신화화’를 열었다.
먼저 국정교과서에서 나타난 민족기원 신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민맥 남연수(초교·2)씨는 “문화와 정치권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라며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문화에 속하는 비파형 동검의 출토 범위를 정치에 해당하는 고조선의 세력범위라 말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그는 고려시대 말 「삼국유사」(일연)의 단군신화가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등장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이어 민족의 통일을 신화화한 문제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오고 갔다. 발표 준비자들은 동일 의식을 갖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통일’과 서로 이질적인 공동체가 합쳐지는 ‘통합’은 서로 다르다고 전제했다. ‘통일’이 양과 질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면‘통합’은 물리적 합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민맥 이송하(경제·2)씨는 “신라의 삼국통일과 고려의 후삼국 통일은 ‘통합’에 불과하며 진정한 통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세 침략 과정에서 나타난 대응을 신화화했는가도 또한 중요하게 다뤄졌다. 현재 교과서에는 몽고 침입 때 고려인들의 투쟁과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투쟁이 민족적 저항으로 기술돼 있다. 이에 대해 민맥 김소연(행정·2)씨는 “외세 침략에 대한 백성들의 저항은 단지 생존을 위한 것 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역사왜곡 문제로 말이 많은 중국에 못지 않게 발해사 부분에 있어 우리 민족을 신화화했다고 지적되기도 했다. 민맥 손형전(국문·2)씨는 “교과서에서 말갈인과 고구려인을 상하관계로 나눠, 우리 민족이 우위에 있다고 인식하게끔 서술하고 있다”며 “역사 왜곡 논란에 있어 최근의 감정적이고 전투적인 대응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민맥 조민경(행정·2)씨는 “교과서를 단순히 맹신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 의식을 갖고 읽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한 단국대 박현익(인문·1)씨는 “평소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역사 왜곡 문제에 있어 강력히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민맥의 심포지엄을 접하면서 우리의 자세에도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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