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 통일 염원 담고 싶다”

- ­석좌 교수로 오게 된 동기는.
지난 4월 이화여대에서 통일문제를 주제로 특강한 적이 있다. 그 때 신인령 총장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이화여대에서 강의해 줄 것을 제의했다. 또 76년부터 약 10년간 교육학과· 정치외교학과에서 강의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수락할 수 있었다.
­- 향후 강의 계획은.
북한문제를 연구하는 협동과정 소속 대학원생에게 매주 3시간씩 ‘남북교류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할 계획이다. 또 학부생을 대상으로 남북문제 전반에 대해 비정기적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또 정부의 통일정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전달됐는지 점검해 보고,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도 하고 싶다.
- ­통일문제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큰 전쟁 없이 분단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돼 통일문제에 무감각해지고, 독일의 통일과정을 보면서 생긴 일종의 통일 공포증·통일 무용론 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빠른 개선을 보이고 있다. 71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열린 487회 회담 중 95개 회담이 지난 2년5개월 사이에 진행됐다. 이는 북한이 우리와의 만남을 필요로 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서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무선교신 약속 이행이나 개성공단에 남한사람들의 상속을 인정한다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이화인에게 하고픈 말은.
이제는 peace keeping(평화유지)뿐 아니라 peace building(평화수립)을 해야 할 때다. 이는 전쟁이나 남북한 간의 갈등을 막으려고만 하는 것을 넘어, 통일을 위한 실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된다면 이화인들도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소강상태의 평화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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