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Elias3(엘리어스3)’·‘미녀 혹은 야수’·‘안티크’·‘Queer As Folk(퀴어에즈포크)’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 드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대량 수입되고 있다. 이는‘Friends(프렌즈)’·‘ER’·‘Sex And The City(섹스앤더시티)’와 같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어 흥행이 보장된 몇몇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입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현재 케이블 TV 업계는 기존에 들어온 드라마의 탄탄한 시청률에 대기업까지 가세, 새로운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배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화 드라마 ‘프렌즈’는 여러번 재방송 됐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평균 1~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케이블 TV 시청률 1%를 공중파 시청률로 환산하면 10% 정도라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섹스앤더시티’와 ‘프렌즈’를 방영하는 동아 TV의 이경임 편성 PD는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주 시청자층인 20~30대 여성들이 이성 간에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이나 전문직을 가지고 활발하게 사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4차 일본문화개방으로 대거 유입된 일본 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쿠센’이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외에는 그렇다할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춤추는 대수사선’이나 ‘반항하지마’도 0.6~0.7%의 시청률에 그쳤다. 매니아가 아닌 이상 각기 방송 시간이 다른 드라마들을 일일이 찾아 보기 힘들고,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파일 공유나 다운받기를 통해 일본 드라마를 접해 봤다는 것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빅머니’와 ‘트릭’을 방영 중인 OCN의 편성 담당자 석정혁씨는 일본 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오래된 작품의 방영과 홍보 부족을 꼽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한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대부분”이라며 “그나마 들여온 작품도 배우들의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획사측에서 사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자체 홍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드라마에 비해 일본 드라마만이 실패했다고 속단하긴 어렵다. 일본 배급사측은 시장이 작은 케이블 TV보다는 공중파 쪽에 주력하고 있다. 한 번 대작을 터뜨리기 보다는 일본 문화에 익숙해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그동안 방송되지 않았던 ‘쟈니스’소속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한 두편씩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는‘굿럭’·‘HERO’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매 시즌마다 1위를 기록한 ‘기무라타쿠야’의 드라마도 공중파에서 선보일 계획이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