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학교운영에 학생 개입 요구…학교측 불가 입장

총학생회(총학)는 `단순한 등록금 문제를 넘어 학생이 학교운영전반에 개입함으로써 진정한 학교의주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등록금 투쟁의 명칭을 `이화교육쥬인되기 운동"으로 바꾸고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총학 교육개혁국은 방학중 계정학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2일(목)오후12~1시 간단한 설문안을 통해 이화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이화교육주인되기"정기대중판을 생협 앞에서 진행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총학은 등록금에 비해 실질적 혜택이 부족하다는 대다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학생경비20%확보·적립금의 투명성 확보와 사용을 학교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97년 한국대학신문에 보도된 96년 대학통계자료에 의하면 본교의 경우 실험실습비·학생행사보조비 등으로 쓰이는 학생경비는 전체운영비의 12%수준에 머물러 교육부에서 권고한 20%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적립금은 약2천91억원으로 대학내 1위다.

이와 관련 재무처장 안홍식교수(경제학과)는 학생경비 인상요구에 대해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학생경비를 인상한다는 것은 다른 부분의 포기라는 점에서 `제살 깎아먹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한편,적립금은 선배들이 학교의 미래를 생각해 기부한 돈으로 `장기적 교육을 위해 고갈시켜선 안될 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 강선영양(특교.4)은 "학교측에선 적립금 이야기만 하면 후배를 위해 참으라는 말로 일관해왔다"며 "등록금·적립금을 학생이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쓰는 것이 올바른 투자순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각 단대의 개별적인 교육환경·복지에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재정주체연석회의를 꾸리고, 학교측과 함께 재정운영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미 학생들이 요구와 건의를 할 수는 있지만 운영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효율성을 저하시킬 뿐이라며 학생의 재정운영 개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으로 총학은 매주 목요일 오후 12시~1시 생협 앞에서 정기대중판을 진행하는 한편, 셋째주 `이화인대토론회"와 `등록금책정설명회"를 갖고 3월 중으로 집회판을 벌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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