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 1·2면에 나오는 기사를 취재하는것은 수습기자들의 몫이다.

지난학기 학보를 읽으며 막연히 기자라는 일에 매력을 느꼈던 나는, 학보기자 시험에 응시를 했고 나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 방학 일정을 마친뒤 이제 기사를 쓰게됐다.

밖에서 기사를 읽었을 때는 기자가 원하는대로 취재가 되고 취재원들도 쉽게 만날 수있고 쉽게 기사가 씌어지는줄 알았다.

그러나 첫기사부터 우여곡절을 겪게되니 그냥 만들어지는 기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

어떤사안에 대해 고심하고, 발로뛰고, 또 생각하고... 그래야만 기사가 완성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방학 이후부터 내 생활의 기준이 학보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이유없이 힘든점도 생겼다.

약속이 생기면 어느샌가 학보사 일정이 잡혀있고, 방학중 다녔던 학원도 빠지기 일쑤였다.

그 이후 친구들로 부터 나는 ‘가장 바쁜 아이’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됐을때 혼란스러움 보다 그 일을 시작한다는건 설레임이 더 큰 것 같다.

취재처가 생기고 새로운 취재를 할때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신선한 의미를 전달해 주었다.

매주 마감날은 밤을 새고, 기사의 제목을 뽑을때 마다 나의 능력을 한탄하기 일쑤지만 만약 학보사 기자를 하지 않았다면 대학시절 겪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들이 많기에 나는 학보기자가 너무 좋다.

^^ 월요일 학교 곳곳에 학보가 나오고 그것을 집어가는 이화인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자주 못봤던 친구들도 내가 쓴 학보기사를 항상 읽는다면서 연락하고, 사람들이 나에게“기사 잘 봤다”는 말 한마디는 힘이되는 인사가 되었다.

이제 몇년간 내 생활의 일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학보사 생활이 시작됐지만 나는 내가 선택한 이생활이 후회 되진 않는다.

수습기자로 부족한게 너무 많아 공부해야 할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걸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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