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웃 사랑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 전소연
  • 승인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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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역에서 학교로 가는 등교길이나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나서는 하교길에 어김없이 그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 퍼진다.

‘베토벤 아저씨에 이은 모짜르트 소년이다’·‘가수 지망생이다’·‘정신 이상자다’ 등 그를 향한 수많은 소문들. 25일(목) 호기심을 가득 안고 그를 만났다.

하지만 소문과는 달리 그는 톨스토이와 링컨 책을 들고 교문 앞에 단정하게 서 있던, 평범하고 순박하기만 한 23세의 청년이었다.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 노래의 메세지는 사랑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이웃,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노래를 통해 실천하려고 한다.

내 노래로 사람들이 당장 변화되길 바라진 않는다.

다만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노래를 부르는 장소로 이화여대 앞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이대 근처에 살았다.

그래서 이대 앞이 친근했고 이대가 미션 스쿨이기 때문에 여기서 찬양을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도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요즘에는 이대 앞에만 나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매일 오전8시∼10시·오후4시∼6시에 노래하는 것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목소리가 좋다.

성악을 배웠는가?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가수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는 극단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는데 ‘인어공주’에서 ‘물고기 23’같은 역을 하곤 했다.

그 후 신학대학 성악과에 들어갔다가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홍대 클럽이나 여고 축제에 초청받아 공연을 했다.

­노래하면서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끔씩 경찰이 와서 여기에서 노래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처음에는 주위 상점 분들이 시끄럽다고 화를 내고 미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가워해 주신다.

또 어떤 분들은 격려해 주며 음료수를 주기도 한다.

처음엔 그냥 마셨는데 요즘은 나보다 고생하는 주위 분들께 드리고 있다.

어떤 분은 돈을 주고 가신 적도 있다.

돈인 줄 모르고 받았다가 이미 가버리셔서 어려운 집에 드렸다.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도움을 받는다.

­앞으로도 이대 앞에서 노래를 계속 할 것인가? =11월18일에 군대에 간다.

그 때까지 이 곳에서 노래를 계속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나 자신을 위해서 노래를 했지만 이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밴드가 올해 봄에 갑자기 해체된 후 힘든 시기를 넘기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가수는 사랑을 노래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상업주의에 물들어 노래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풍토를 바꾸고 청소년들을 변화시키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이대 채플 시간에 노래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