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꼭 사야되는 거 아니예요?" "연구와 논문", "기독교와 세계", "우리말·글·생각"등 합격증, 등록금 고지서와 동봉된 교재대 고지서의 책들은 신입생들이라면 반드시 구입해야 될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들 중에는 헌책을 쓸수도 있고 또 일부는 권장도서로서 "꼭 사야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범대의 경우 타 단대보다 "서양교육고전의 이해", "동양교육고전의 이해", "현대교육고전의 이해"가 추가돼 전체 책값은 약 10만원에 이르지만 이 책들은 강의 교재가 아니라 교수님들이 추천한 교양서적들이다.

또 "기독교와 세계", "한국사의 새로운 이해" 역시 참고 서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입생들이 책의 필요 여부를 따져보기도 전에 책을 일괄적으로 구입하도록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출판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입한 교재를 교환·환불할 수 있도록 하고 이 내용을 신입생 안내문에 싣고 있다.

그리고 책을 물려받거나 헌책을 산 신입생을 위해 3월 척주 동안 출판부 사무실과 학생식당 앞에서 환불 또는 교환해 주고 있다.

그러나 고지서에 "선택사항"이라는 명확한 표기가 없고 교재 환불·교환에 관한 안내사항이 교재대 고지서와 별도로 발송돼 이를 아는 신입생과 재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몇몇 과에서는 3월에 후배들에게 물려줄 책을 걷고 책 장터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인지도가 낮고 참여도 미약해 그동안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음대 학생회장 장혜숙양(관현악·4)은 "과 단위가 아닌 단대·총학 등 보다 큰 단위에서 책 장터를 운여해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교재를 일괄적으로 사게 하기보다는 권장 도서목록을 작성해 학생의 판단에 따라 입학 후 구입하도록 하거나 "연구와 논문"같은 참고서적은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이용하게 하는 것도 학생들의 책값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조건 새책을 고수하기보다는 헌책을 싸게 구입해 쓰는 절약 정신도 IMF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할 미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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