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토)자 한국경제신문에는 “현재 신촌 기차역 자리에 민자투자 방식으로 밀리오레 7호점을 개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허가를 얻으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94년 이래 신촌 민자역사를 둘러싸고 우리 학교, 서대문 구청, 철도청 등이 이화교 복개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이번 밀리오레 건립이 이화‘대학’을 이대‘앞’상권과 분리·보호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이화교’복개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신촌 지역 일대에 거대 상업 자본 유입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밀리오레는 젊은 세대 소비문화의 상징체이다.

매일밤 불야성을 이루는 동대문처럼 부대시설이 늘고, 난잡스런 호객용 이벤트, 교통체증, 24시간 영업, 우후죽순 생길 경쟁사까지 삽시간에 신촌을 잇는 거대 유흥문화촌을 형성할 수 있다.

지역 특성면에서 대학가 신촌은 이대·서강대·연대·홍익대를 비롯 초·중·고교가 밀집된 교육의 중심지이다.

학교 주변부도 교육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소비문화로 인해 학생들은 제대된 교육환경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우감스럽게도 언제부터인가 대학가는 건강한 젊음의 열기는 사라지고 소비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저 이대앞·홍대앞으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은 상업의 이기심이 대학을 교육주체이기에 앞서 소비 주체로 규정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그간의 유흥산업에 잠식돼 온대학가 소비문화 풍속도의 결정판이라 하겠다.

이대앞은 늘 상업 문화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현 시기, 교육 환경 수호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1학기때 호원당 공원부지 재계발 반대 e-NGO 수요시위가 진행돼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 96년 ‘이화 상방회’를 주축으로 벌였던 정문 앞 럭키프라자를 막아냈다.

하지만 아직도 이대앞 상권은 건재하고, 급기야 밀리오레 습격사건까지 터지고 말았다.

호원당 공원부지는 관련 기관의 나몰라라식 행정으로 아직 오리무중 상태이다.

이번 역시 그 파급력을 고려할 때 신촌 지역 학생들의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이며, 수수방관만 하는 공공기관과 돈에 눈이 먼 이들에게 더이상 우리의 교육환경을 내어줄 수 없다.

교육환경이라는 진실 앞에서 대형 쇼핑몰 건립 반대는 당연한 권리이자 이화 교육환경을 위한 의무이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한시바삐 이화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목소리를 내어 우리 손으로 교육터전을 수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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