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주의란 아직 머나먼 이상이다.

그것은 어떤 이들에겐,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할 위험일 뿐이며 결코 이룩돼서는 안 될 가치이기도 하다’ 언어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타고난 능력의 결과라는 학설로 현재 언어학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노암 촘스키가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를 펴냈다.

그는 60∼79년대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동티모르와 코소보 사태 등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개입정책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특히 이 책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에 관한 야만성과 실상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미국 정부, 언론, 대자본가와 지식인의 유착문제를 지적한다.

즉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이후 지난 5백여년 동안 서구 강대국들은 스스로 보호무역주의를 철저치 유지하면서도 약소국에 대해서는 시장 개방을 집요하게 강요해 왔으며 중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경제적, 정치적으로 식민화했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강대국의 민중들도 서구 제국주의의 피해자로 기업, 언론, 문화계 등으로 이뤄진 기득권층의 교묘한 선전으로 국민 대다수의 인권을 억압하고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것을 고발한다.

즉 미국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바로 이윤과 권력으로 인권도 선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저자는 흔히 한 사회의 얌심으로 공인받은 지식인과 언론이 지배엘리트의 권력과 이데올로기를 암묵적으로 지지, 대중을 순응주의와 우둔함 속에 가두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이래 서구의 이런 모순된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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