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수많은 인파, 시끄러운 음악소리, 쉴 만한 의자 하나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곳. 이곳이 바로 여성의 최고 지성을 자랑하는 우리학교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학교 앞이 최근들어 갑자기 건물들이 증가하면서 사람들로 북적였던 것은 아니다.

내가 중·고등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이대 앞’을 일부러 찾아와 쇼핑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생각해보니 총학생회와 교육환경을 걱정하는 교수모임, 학내 각 언론매체들이 끊임없이 학교 앞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화는 오히려 가속화 될 뿐이다.

이는 결국 소수 관심있는 몇 몇 사람만의 노력으로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장 공신력 있는 학교의 입장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앞의 상업문화 극도화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당국이 어떠한 노력을 얼마만큼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학교가 여자대학으로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끊임없이 상가가 들어서고 건물이 높아진다면 그 높이에 반비례, 학교의 위상은 점점 더 낮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의 위상은 학교 앞 환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와 학교 앞 환경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가 명문(?)이기 때문에 바깥의 환경이 어떻건 간에 상관없다는 듯. 하지만 학교와 학교 앞을 구분해 주는 정문은 그 둘을 단절시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부산대와 홍익대 앞에 상가 건물이 들어설 때 학교 당국에서 적극 나서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을 비춰본다면 알 수 있다.

물론 교육환경권이든 무엇이든 간에 학교 당국 뿐만 아니라 이화인 한명, 교수님 한 분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러한 우리의 요구가 단순히 개개인의 작은 외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화 전체의 목소리로 외부에 공신력을 갖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화 전체의 목소리로 외부에 공신력을 갖고 주장하는 것이 학교 앞 공원부지 문제와 함께 신촌민자역사 문제에도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공원부지 관련 구의회를 계기로 학생처에서 적극 여론화하고 문제가 심각해 질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원부지 재개발 사업이 진전돼 온 과정을 살펴보자. 그들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적을 수밖에 없는 방학이나 시험기간 등을 틈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이제 공원부지 개발도 구청에서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당국과 학생회는 주축이 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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