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화)부터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 98’추진위원회는 문예진흥원에 후원금을 신청햇지만 “독립의 의미가 니ㅊ설고, 처음하는 행사이기에 지원할 수 없다.

”라는 답변만 들었다.

가능성이 미지수인 행사에 기금을 낭비할 수 없다는 것은 문화예술 활동 지원 명목으로 조성된 문예진흥기금에 걸맞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의 문예진흥기금이라도 조성된 것은 문화에 쓰인 예산이 한강다리 하나 놓을 정도에 불과했던 90년대 전에 비해 외면적으로는 눈부실 정도로 향상돼ㅼㅏ고 할 수 잇다.

그러나 아직도 접근 방식은 근시안적인 사고수준에 머물고 잇:다.

얼마전 한덕수 통상교섭 본부장이 거론한 미국의 50억 달러유치 조건하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폐지는 아직도 문화를 경제적 잣대로 주무르는 문화에 대한 의식부재의 단면을 드러내고 잇다.

50억 달러로 극장건설을 통해 우리 영화의 제작없이 유통과 상영부문만의 효율성만 고려, 우리의 정신 및 문화정체성과 경제사이에 우위를 점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한국 및 동남아시아 경제 위기 원인을 ‘독창적 문화의 개발 및 전파의 실패’에서 찾는 학자도 잇듯이 문화적 뒷받침이 없는 경제적 성과는 불안정 할 뿐이다.

헐리웃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그자체가 경쟁력잇는 고부가치 상품인 예는 차치하더라도 문화는 그 나라 상품에 대한 신뢰의 척도이며 국민의 생산력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교육수단이다.

제대로 된 문화진흥은 오히려 경제회복의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잇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 창출만을 노려 문화적 토양육성은 무시하고 그것의 결과에만 집착, 경박한 손익게산으로 문화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 때 유행처럼 번졌던 국내 대기업들의 영화사업 진출에서 아이엠에프 사태로 문화계 거푸이 제거된 후 그들이 잇달아 손을 떼며 오히려 문화계는 휘청대고 잇다.

문화를 통한 경제 이익은 어디까지나 문화적 토양이 뒷받침돼 잇을 때 가능하고 지금 우리는 그것을 육성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문화발전의 핵심은 문화정책 당국자들의 생색내기 구호나 전시행정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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