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활협동조합(생협)하면 보통‘싼 물건을 파는곳’정도로 인식한다.

물론 그것도 생협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생협은 우리가 직접 작은 매장을 계획하고 경영해 본다는 점에서 자치배움의 작은 시작이라는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협의 존속과 신학생관 공간확보를 위한 조합원 임시총회 ’가 조합원 약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9일(목) 오후 5시30분 생협 가건물 휴계실에서 열렸다.

이 임시총회는 생협의 해체를 요구하는 학교측의 입장에 대한 생협의 방향성 정립을 위해 개최됐다.

이날 모인 조합원들은 의결과정에서 3자생협을 추진하기 위한 운동을 벌일 거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처럼 생협에 대한 학교측의 문제제기가 불거져 나오게된 원인중 하나는 신학생관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앗다는 것에 잇다.

즉, 생협은 9년동안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졸업까지 포함, 조합원 3천1백26명, 거래액 10억여원의 규모로 확대됐는데 신학생관으로 이전될 경우 그 규모가 지금의 3배이상 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생협의 규모확장에 따라 학교측은 생협재정의 투명성을 밝히고자 7월초에 공인회계사에 의한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년분의 세금액 4억7천여만원이 미납된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측은 이러한 세금문제 해결 지점으로 생협해체는 필연적이며 또한 현재 총장 명의로 돼 잇는 생협에게 더이상 이름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생협측은 “지금가지 매번 학교에 세금계산서 신고, 결산서 보고 등을 해 왓으나 한번도 조세납부에 관한 건은 지도받은 적이 없었으므로 생협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나아가 학교측의 해체요구에 대해 생협측은 3자생협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3자생협을 만들 경우 일단 기존의 학생생협이 해체되는 셈이므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되며 생협주체의 하나로 학교가 들어오게 되므로 생협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생협은 식당이나 다른 임대매점과는 달리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므로 질좋은 제품을 값싸게 판매해 최대한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잉여금이 남아도 대부분 장학금 등 학생복지를 위해 학교로 환원한다.

일례로 조합원이 많은 약대 학생들을 위해 약대 락카룸을 생협에서 마련해 준 적도 잇었다.

또한 생협은 상품구매 계획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학생들의 손으로 이뤄진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하향식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복지가 이뤄진다는데서 생협이 존속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처럼 학생만으로 구성된 생협이 아니라 교수·직원까지 조합원에 포함되는 3자생협이 된다면 복지의 영역이 확대외는 것은 물론이며 학교와 학생사이 생길 수 있는 불신을 해소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동등한 격의 조합원으로 만남으로써 민주적인 운영을 실현시킬 수도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현재 생협설립의 법적 근거가 될 생협법이 제정되지 않았으므로 3자생협건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생협법 제정때까지의 대안으로 교수·직원·학생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학교 운영 형태로의 전환 즉,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의견을 대표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 의견에 대해 생협측은 “학교측이 제시하는 구조는 학생들과의 소통로를 제약하는 것이다”라며 “더구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가지 발전시켜온 생협을 해체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와같이 해체냐 존재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생협은 그 어느때보다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생협이 잘 발달한 싱가폴이나 일본의 경우 생협 활동범위가 대학내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예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외국처럼 활도이 활발하진 않지만 동국대·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등이 이미 3자생협을 만들었거나 준비중이며 그외 여러 대학의 생협들도 대학의 복지향상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생협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서 이를 모두 무로 돌리려 하는 것은 이제까지의 발전을 역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잇다.

생협은 이제까지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에 의해 운영돼 왔기 때문에 분명 집행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생협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3자생협이 만들어 진다면 여러 분야에 해박한 교수들과 직원들도 영입되므로 더욱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그러므로 3자생협에 관해 모두가 긍정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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