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겐 댄스음악이 있고 30대 이상에겐 성인음악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의 20대에겐 무엇이 있습니까?” 2일(목), 8일(수) 제2대학 강연회에서 ‘대중음악의 미학과 정치학’강의를 맡은 신현준씨. 그는 90년대 음악을 성찰하고 20대의 자기 목소리 없음을 꼬집는다.

과연 그에게 음악평론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한 일이지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는 80년대의 이야기를 꺼낸다.

“엄숙함이 강조되고 보편적 이론이 지배적이던 80년대에 대해 갑갑함을 느꼈어요.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아름다운 망상(?)이 한계에 부딪힌 것일 할 수있죠. 그때와 많은 것을이 달라진 90년대에는 대중음악이라는익숙한 소재속에서 시대의 감성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시대는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영역과 그만큼 무한한 문화가치가 생성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단다.

이 가치들이 충돌하면서 음악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고 이 현실 사회도 달라질 수 있을것이라는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음악판도는 댄스음악과 락이 대립하는것이현실이라며 그 사이에 20대의 음악은 무엇인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지금의 주류인 댄스음악이 단지 쾌락적이고 요란하다고 비판받는 것은 아니죠. 문제는 미디어를 통해 조장되는 획일화된 문화가치 형성 때문이라고 봐요. 물론 이런 상업적 주류에 반대하는 비주류의 락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섣불리 정의내리기 어렵다는 감도 드는군요” 우리나라에서 락이라는 장르는 음악 그 자체이라기 보다는 주류음악, 댄스에 반대되는 반동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홍대앞 성행하는 클럽밴드나 인디락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말한다.

‘인디’와‘저항’, 비주류의 노력들이 우리문화의 변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일까. 잠재적인 팬층, 즉 대학생층의 공감과 이해가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으며 강조한다.

“차라리 지금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직시하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도 우리는 거대한 것만 좇아, 남의 주장을 쉽게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좀더 자신의 의견과 표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떳떳해져야죠”아마 그가 지적하는 진정한 의미에서 ‘20대란 없다’는 점이 바로 이렇지 못한 우리 자신을 설명하고자 하기 위함이 아닐까. 취업과 학점이 대학인 주목표가 된 현실적 사안 때문에 스스로 소외되고 주체자로서의 위치를 잃어가는 대학인, 대학문화의 현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비판에 그 무슨 말로 대답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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