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성징-동물 중에서도 ‘여성’이라고 이름 지어진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징후로, 세상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특징을 보인다 비슷한 말-페미니스트로 다시 태어나기 × × × 여성위원회(여위)는 이번 실험을 모색하는 연간잡지「3차성징」을 발간했다.

2대 여위 위원장이었던 조여울(전산·4)은 페미니즘은 여성‘운동이론’이기에 운동을 떠나있는 담론은 이슈화됐다가 쉽게 사라져버린다고 말하며 “이화는 다양한 페미니즘 담론이 존재하는 곳이지만 실천과 함께 하진 못한건 아닌가란 우려에 이번 잡지를 만들게 됐죠”라고 얘기한다.

이화여성운동 진단과 운동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것이 주내용인 「3차성징」에는 다양한 거리들이 담겨 있다.

위안부 문제, 페미니스트의 커밍아웃(정체성 밝히기), 화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녀가 ‘여성으로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건 사춘기 때였다고 한다.

“첫 성교육시간에 담당교사는 월경을 얘기하며 여자가 지켜야 할 순결에 대해 말하더군요” 그것이 그녀에겐 분명 억압으로 느껴졌고 그 이후로 순종하고 보호받는 존재로 길들여지는 자신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더란다.

여울양은 때론 ‘억압하는 것보아 억압당하는 것이 더 당당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부당함을 느낀다는 건 약자에게 힘을 휘두르는 권력가는 느낄 수 없는 것이며, 자신에겐 행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화인들의 여성운동 인식정도에 대해 그녀는 ‘여성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현실에서의 여설차별을 얘기하면 남성 또한 억압받는 존재라는 논리를 펴지만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억압하는 결코 비슷할 수 없어요”남자는 우선 태어날 때부터 많은 권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권력을 가진 자는 쉽게 나누어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으로 눈뜬다고 해도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대개는 과격한 사람이란 편파적인 시각을 보내죠”라고 말하는 그녀는 개인적인 대응을 했다간 묵살되기 쉬운게 사실이며 그것이 곧 여성억압의 한 예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곤 기울어진 사회를 평행선상에 놓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이야기 한다.

삶이란 영역은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한 페미니스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지만 또한 주요한 일이다”라고. 여울양이, 그리고 많은 페미니스트가 벗어던지기 위해 싸우고 있는 건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그‘기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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