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동 단결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시작된 대동제는 민족문화에 대한 주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나의 중요한 대학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잇다.

그러나 최근에 있엇던 일련의 대동제를 볼 때 시대적 성격의 변화와 더불어 대학생들의 무관심에 상업성까지 가세돼 대동제 본연의 의미가 상당부분 탈색되어 감이 지적된다.

21세기를 얼마 앞고 있지 않은 이즈음 또 다시 맞게 되는 대동제를 기점으로 대동제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은 재조며오대야 할 것이다.

이화의 교육이 기독교적 진선미의 올바를 가치관을 정립하고 대학안에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희생과 봉사의 정신 및 올바른 사고와 윤리의식을 겸비한 지성인을 배출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동제는 이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끌어 나가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할 것이다.

그러면 대동제가 이화공동체의 구현 수단으로서 재정립되기 위해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 행사를 담아내야 하는가? 우선 대학사회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아카데미즘의 고양이라면 대동제는 그간에 연마되어 온 학문적 업적이 이 기간을 통해 승화될 수 잇는 기회를 제공해야만 한다.

즉 대동제는 교수와 학생이 어우려져 그들이 함께 이뤄 온 학문적 업적을 함께 나누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학문을 매개로 한 자성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대동제가 정립해야 할 또 다른 지향점은 대동제가 새로운 대학문화의 창조자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대동제가 대하군화 창조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그 공간은 기성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도입·수용하는 문화활동의 매개의 장이 아닌 새로운 무노하가 실험되고 실험적인 문호를 논의 ·평가하는 장으로서 활요오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민족문화의 주체적 재인식을 표방했던 대동제 애초의 의미는 더욱 계승 발전돼야 할 것이다.

또한 대동제는 대학인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사명의식을 고취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장이 돼야 할 것이다.

대학은 사회적 산물이기에 대학이 놓여잇는 공동체와 끊임없는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데 이것이 대동제가 담당해야 할 주요 기능의 하나인 것이다.

대동제는 개인의 사적 관심사에만 몰두돼 있는 이화인들을 모아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불의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대동제의 진정한 의미가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