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음악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거죠” 프로 못지않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닌 본교 8명의 교수들이 모여 국내 최초의 ‘남성교수중창단(가칭)’을 결성했다.

3월 첫주 채플공연에서 일명 ‘백설공주와 오빠들’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후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을 중창단의 공식명칭을 공모하는 중인데 아직은 호응이 별로라며 이화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 이들의 음악실력도 프로 못지 않다.

교목실장 박원기교수(기독교학과)는 현 중창단원들의 실력에 대해 “여기 함께한 교슈들 대부분이 성가대원이나 성가대지휘자 출신으로 음악적 감각이 탁월한 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교수들은 쑥스러음을 모면하려는 듯 갑자기 한바탕 너털웃음. 매주 목교일마다 대강당의 연습실에 모여 합창 연습을 하는 이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모이는 자리인만큼 노래연습에 있어서 매우 철저하다.

그날 한 연습곡과 연습상황을 진승권교수(사회학과)가 일일히 기록으로 남기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데. 강철희교수(사회복지학과)는 “연습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

”고 고백한다.

이는 음악과 함께 하게 되면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함께하다보면 28살이라는 나이차도 어느새 사라지고,‘우리’라는 일체감으로 가슴 깊이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한편 장동훈교수(정보디자인과)는 채플 공연에 대해 “무대 위에서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그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음악이 갖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그때를 회상한다.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소유한 사람들인만큼 이들이 시도하려는 음악의 장으 역시 다양하다.

대학시절 보컬그풉에서 활동한 전력을 가진 박승승교수(전자계산학과)는 “보이즈 투 매 특유의 감미로운 아카펠라 창법에 도전애 보고 싶다”며 “좋은 악보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는 학생이 있다면 간단한 커피 한잔을 대접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며 음악에 대한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

“요사이 여기저기서 공연요청이 쇄도한다”며 은근한 자랑을 곁들이는 이들. 현재 그들은 음악이 좋아 마련한 자리인만큼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관심과 끼를 즐기는데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과 이화가 원하는 자리라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는 이들에게서 교수로서의 권위적인 위압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음악은 어떠한 정치성이나 교훈성을 깔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느낌’으로 다가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음악 안에서는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설명하는 김동근교수(교목실)의 말처럼, 우리의 대학 안에서도 이제는 공존의 어우러짐이 펼쳐져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