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새내기들의 얼굴로 북적대는 인문대 학생회실. 지난 7일(금)~8일(토) 강원도 철원지역으로 인문대 선후배가 함께 모여 다녀온 새내기 통일기행 덕분이다.

“이번 통일기행 이후 학생회실이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음선화양(인문계열·1), 이예진양(인문계열·1). 이들은 통일기행에서 즉흥극, 대동제, 전공설명회, 철원지역답사 등을 하고왔단다.

“이정이 너무 빡빡해 몸은 힘들었지만 밤에 다함께 모닥불 주위를 돌며 강강수월래를 할 땐 마주 잡은 손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음선화양은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 곳에서 얻은 것은 따뜻한 정만은 아니다.

어떻게 대학생활을 모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 이들은 ‘물구나무 서서 바라본 대학’이라는 즉흥극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었단다.

“극중에 학점관리만 충실히 잘하면 된다고 새내기에게 충고해주는 선배가 나오죠. 하지만 그선배의 말처럼 살기는 싫어요. 학과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과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싶어요”라고 음선화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한편 이예진양은 작년 한총련사태 관련 비디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데.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접하고 나니 혼란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분명한것은 알고 있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해 내는 등 실천하는사람이 되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예진양은 얼마전 선전운동에 직접 참여해 학우들에게 노동법·안기부법 개정에 관한 선전을 했었단다.

“모금함과 선전전을 무심히 지나치는이화인들을 보면 모두들 너무 자신의 생활에만 파묻혀 있는 것 같아요.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지 않나요”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이예진양. 내념에 후배들이 생기게 되면 그들이 통일기행에서 배웠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설레이게 하는 그들의 의욕과 열정이 계속 지속된다면 이화인에게 향긋한 봄바람처럼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통-통일, 자유 등 아직 생각이 짧은 새내기이지만 일-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기-기운찬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행-행동하는 젊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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