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김현철씨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을 접하면서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김현철씨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정·관계를 포함하여 국영기업체의 인사문제 및 국정운영에 깊숙히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이권에도 개입했다는 강한 의혹이 국민들 가운데 제기되고 있다.

또 그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하나 둘씩 제시돼 국민들에게 심한 충격과 허탈가을안겨 주고 있다.

이러한 김현철씨의 행각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국민에 의해서 선택되거나 그러한 지위에 선임되지 않은 자가 대통령의 아들이었음을 기화로 국가의 인사 문제에 개입하고 국정 깊숙히 영향령을 행사해 왓다면 그것은 곧 국가의 공식제도와 법규를 초월한 부당한 행위를 해 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국가의 기강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은 것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공조직을 사유화해 국정을 좌지우지하는중대한 국정문란 행위인 것이다.

이와 같은 행위는 법과 정당한 절차에 의한 통치가 정치행위의 기본이 되는 민주주의질서에 대한 용납할 수없는 중대한 도전이므로 민주주의의 확립을 위해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는 김현철씨와 관련된 국민의 강한 의혹을 풀어 주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하여 우선 검찰이 한보사태때 보여준 형식적인 수사가 아니라 진상을 밝혀내고 말겠다는 강한 사명감을 갖고 진상을 철저히 가려낼 것을 촉구한다.

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아울러 김현철씨는 자신이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개입햇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상 국정조사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 대다수와 정치권의 요구에 순응하여 국회에나와 떳떳하게 증언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킬 수 있는 첩경일 뿐 아니라 김현철씨 본인을 위해서도 이로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문제의 투명한 해결을 위하여 김영삼 대통령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김대통령은 그간 이나라에 민주주의와 정의를 정착시키는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그것을 의하여 불철주야 노력해왓다고 누누히 말해 왓는데 이러한 주장이 더욱 진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그의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받쳤듯이 김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 현철씨를,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에 겸허히 받쳐야 한다.

그래야만 무너지고 있는 국가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고 흐트러진 국민의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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