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학교에 참가한 문정웅군 내 모습보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나는 오늘도 학교에 간다 성한 다리를 절룩거리며 무엇이 들었길래 그렇게 무겁니? 아주 공갈 사회책 따지기만 하는 수학책 외우기만 하는 자연책 부를 게 없는 음악책 꿈이 없는 국어책 무엇이 들었길레 그렇게 무겁니? - 국교5년생의 시‘내 무거운 책가방’중에서 이처럼 암울한 주입식 교육의 현실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의 상을 제시하고자 사범대인들이 개최한 「제1회 열린학교」에 참가한 문정웅군(이대부중1년)은교생선생님의 권유로 무작정 참가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놀라운 것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4일동안 과학·수학·영어·성교육 등을 배웠는데도 영어로 연극도 하고 학교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과학실험을 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라며 특히 과학시간에 깡통과 막대를 이용해 손수 만들어 먹은 솜사탕이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한다.

“수학시간에 수의 기원, 도형의 비밀 등을 배우면서 중학교에 입학한 후 갑자기 어려워진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계산위주의 학교수학시험에서 성적이 오를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말하는 문군. 어떤 일보다 태권도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며 “학교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지 못하고 공부만 강요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만약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각자의 특성에 맞는 특활부도 많이 만들고 시험도 일년에 딱 두 번만 보게 할 거에요”라며 당차게 학교교육을 지적한다.

“잘은 모르지만 참교육이라는 것은 선생님이 학생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고 개개인에게 골고루 관심을 쏟아주는 교육이라고생각해요”라며 내년에는 친구와 함께 참가해서 열린 학교 선생님들을 보고 싶다고. 다만 국민학교에서 이미 본 성교육 슬라이드가 내년에는 새롭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당부한다.

며칠 후 있을 시험을 위해 독서실로 총총히 뛰어가는 문군의 뒷모습에 유난히 큰 책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그 책가방 안을 수학기호와 비뚤거리는 외국글씨가 살아있는 삶의 교육으로 채워나가기는 오랜 희망은 언제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