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에서의 화려한 원맨쇼 「텔레비젼에 내가 나올 때는 정말 볼만해~ 정말 볼만해. 억지에 즉흥연기 언론플레이. 이만한 배우 어디있으면 나와봐요~ 나와봐요」 25일(목) 여의도클럽 초청토론에서 박홍총장이 변론시간을 가졌는데. 『주사파나 사노맹이나, 뱀대가리나 살모사대가리나 그게 그거지. 학생들의 총장사퇴 움직임? 똥파리 날리는 것에 지나지 않아…』 한 학교를 대표하는 지성인답게, 종교계의 신임받는 신부님답게 끝내주는(?) 표현력까지 겸비한 박홍나으리. 주사파 개그시리즈는 이제 너무 구태의연한 거 모르시나요? ◇무엇이 그리도 찔리길래. 박모 총장이 먼저 알았더라면 「고등학교에도 주사파가 있다」했을 일이 있었으니. 고교생 대상잡지 「새날열기」가 고등학생을 의식화하려 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전조교 선생님들을 「의식화 교사」란 죄로 학교에서 쫓아냈던 전적을 상기해 보면 「의식화」란 것이 윗분님네 「의식」에 심히 거슬리는 모양. 윗분님들, 나라의 기둥이 될 고등학생들이 머리 텅빈 무의식 상태에서 「의식」좀 가지게 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 꼭 제발 저린 도둑놈 꼴이구랴! ◇공대인가 공대인가 21세기 이화 도약의 주춧돌이 된다는 공대 신축이 한창 진행중이라는데. 잘나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공대신설. 그전 상황을 한번 볼라치면 △△과 대부분의 수업은 동아리방 옆 교실에서 음악소리 벗삼고, ××과 전공수업은 지도교수 없이 상관없는 타과교수가 자기도 모르는 내용 진땀나게 수업 진행하고. 건물도 지어지기 전에 학생부터 받고, 건물 지어지면 해결될테니 기다리라며 공대생들 내팽개치니. 21세기 이화 도약의 주역은 학생인진대 학생 배려없는 학교발전은 모래위에 집짓는 격임을 명심하여야. ◇누구를 위한 협상 카드 미국은 지난 주 우리나라에 대해 자동차시장 개방을 요구하면서 공무원차를 미제차로 몽땅 바꾸라고 눈치밥을 먹였는데. UR쌀개방으로 미국쌀 「칼로스」까지 밥상에 오를 지경인데, 외제 밥 먹어서 힘없는 다리에 이제 공무원까지 묶으려는 군… 후들후들. 「우리 세금으로 자기네 것 사라」통상압력, 고건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않는 논리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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