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외국기업·언론기관 순으로 선호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의 직업보도실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등 취업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직업보도실에 취업문의로 찾아오는 학생은 1년동안 1천~1천 2백여명에 달하며 그중 3백 50명~5백여명 정도가 구직의 기회를 얻는다.

직업보도실에 따르면 언론기관이나 금융기업, 대기업의 일부, 항공회사 등 대부분의 회사들은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외국기업의 경우 공채와 학교의 추천을 병행하는 등 회사마다 모집방법이 다양하다.

따라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진로를 확실히 결정한 후, 원하는 회사의 취업정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본교의 취업현황은 취업률이나 취업범위에 있어 현재 가중되어 가는 취업난에 비추어 볼 때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는 졸업생의 취업률이 81년 59.9%, 87년 64.3%, 89년 69.4%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고, 취업범위 역시 비서직, 학원강사, 전산직, 디자이너 등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과거 「취업은 해도 되고 안되도 그만이다」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갖고자 함을 시사한다.

직업보도실의 표경희씨 역시, 『몇년전만해도 취업상담을 하러온 학생들의 대부분이 결혼비용 마련을 위해 안락한 일시직만을 선호했는데 이제는 승진이나 업무배정 등에 있어서 성차별이 없는 평생직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뒷받침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직업선호도와 실제 취업현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 취업의 문제점을 엿볼 수 있다.

직업보도실의 통계에 따르면, 학생들의 직종별 선호도는 교직이 우선순이며, 항공회사·금융기관 등의 외국기업, 언론기관, 국내 대기업의 순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89년 실제 취업현황통계에 따르면 사무직이 2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다음은 의약계(11.2%), 교직(8.9%), 금융기관(8.4%), 비서직(7.9%)으로 선호도는 취업현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윤혜성양(가관·4)의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취업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라는 말 역시, 선호도와 실제 취업현황과의 괴리를 대변해 주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의 이같은 취업개념은 「직업은 자아실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수단이다」라는 명제가 더이상 현실에 통용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취업풍토는 해마다 늘어나는 대졸 실업자와 올해의 경기침체, 유가상승의 예상으로 인한 기업의 줄어든 채용인원 등 사회구조적 요인에 의한 취업난을 감안할 때 무리가 아니다.

또한 취업현황에 있어 취업직종이 다양해지고는 있으나 50대기업의 취업률을 살펴보았을 때, 여대생 취업률은 단지 5%에 지나지 않고 있어 여대생의 취업이 중소기업부분에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본교 취업동아리인 「세상을 일구는 사람들」의 박은영양(도서관·4)은 『여대생의 취업은 늘고 있으나 대부분 하층 기업에 머물고 있고, 막상 취직을 해도 간부가 되는 경우도 2%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사회구조적인 요인에서 파생된 취업난 앞에서 단지 「취업에만 매몰된」비주체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취업의 본래적 의미를 되새겨 직업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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